아군 속인 자충수 홍재호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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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3일 07시 00분


KIA 홍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홍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나름대로 잘해보려고 했던 건데….”

22일 광주 한화전을 앞둔 KIA 덕아웃. 하루 전 ‘홍재호의 돌발행동’이 화제에 올랐다. 김종국 3루코치는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선동열 감독은 어이가 없다는 듯 “나가기 직전까지 슬라이더만 노려 치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초구에 그럴 줄이야…”라며 혀를 끌끌 찼다.

사연은 이렇다. 홍재호는 21일 한화전 5회말 1사 만루서 (투수 앞으로) 기습번트를 대 3루주자를 홈에서 횡사시키고, 자신도 1루로 뛰다 송구를 맞고 수비방해로 아웃됐다. “포스아웃 상황인데 무슨 작전이냐”는 선 감독의 말대로 3루주자 이범호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그야말로 ‘기습번트’였다.

홍재호는 “전혀 번트를 댈 계획이 없었는데, 타석에 서니 갑자기 1루수와 2루수가 정상위치보다 뒤로 가 있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그쪽으로 타구를 굴리면 충분히 (3루주자가)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난 주루로 수비방해 아웃을 당한 사실에 대해서도 “판정이 맞다”고 고백한 그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자책 했다. “내가 바보야, 바보.”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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