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잡은 SK 무명투수 백인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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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2실점… 생애 첫 1군무대 승리
넥센은 한화 6-5로 꺾고 선두 탈환

모든 관심은 KIA 윤석민에게 쏠려 있었다. 윤석민은 16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등판했다. 홈 팬들은 모두 에이스의 귀환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빛을 발한 건 SK가 ‘깜짝 선발’로 내놓은 프로 6년차 무명 투수 백인식(26·사진)이었다.

2008년 SK에 입단한 백인식에게 이날 경기는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였다. “윤석민이라는 대한민국 최고 투수가 나오는 만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힌 백인식은 본전을 챙긴 정도가 아니라 ‘대형 사고’를 쳤다.

백인식은 6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7회말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눈부신 호투였다.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그의 투구 수는 84개에 불과했다. 이날 던진 속구 68개의 최고 구속은 150km에 육박했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 이만수 SK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이날 선발로 나서기 전까지 3경기에 구원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백인식은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 2.76에 8승(4패)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윤석민은 2회초 6번 타자 조성우와 7번 타자 박진만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아 패전 투수가 됐다. 윤석민은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7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SK는 7회부터 9회까지 7점을 뽑으며 KIA를 9-2로 꺾었다.

잠실에선 안방 팀 두산이 삼성에 7-0 완봉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산에 승리를 안긴 선발 니퍼트는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삼성 배영수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점 차 승부에 강한 넥센은 5-5로 맞선 8회말 강정호의 결승 쐐기포로 한화를 6-5로 꺾고 이틀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NC는 연장 10회 나성범의 2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롯데를 8-5로 제압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윤석민#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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