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도 못찾겠네” 세계탁구선수권 하루 240경기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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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탁구대 번호 숙지못하면 낭패

“우리 선수들 찾기도 힘드네요.”

16일 세계탁구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주경기장에는 총 8개의 탁구대가 설치됐다. 바로 옆 보조경기장에도 8개의 탁구대가 있다. 탁구대 16개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45분마다 새로운 경기가 열린다. 이날만 240경기가 열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탁구대표팀의 강문수 총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찾아가기 위해 45분마다 분주한 발걸음을 옮긴다. 강 감독은 “한국팀의 경우 많게는 3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이렇다 보니 탁구대를 일일이 찾아가 지도하기도 어렵다. 시간과 탁구대 번호를 잘 숙지하지 않으면 경기를 놓치기 일쑤다”고 말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상 가로 7m, 세로 14m의 공간만 되면 탁구대를 설치할 수 있다. 경기장을 마련하기 쉽다 보니 실내경기 종목 중에서는 한 곳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강 감독은 “이번 대회는 두 곳에서 나눠 치르지만 예전에는 16개의 경기가 한 곳에서 열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 공간에서 8개의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경기장은 시장을 방불케 한다. 16개 국가의 응원단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응원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응원 경쟁이 붙을 때는 옆 사람과의 대화도 안 들릴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주경기장 정중앙 탁구대에서는 주최국 또는 인기가 많은 선수의 경기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 선수들의 차지가 됐다. 경기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탁구대는 일본 선수 전용이다. 일본 방송국이 중계권을 사면서 전용 탁구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방송을 위해 80여 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한편 혼합복식에서는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 조와 조언래(에쓰오일)-양하은(대한항공) 조가 8강에 진출해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남자복식 김민석(KGC인삼공사)-서현덕(삼성생명) 조와 이상수-정영식(KDB대우증권) 조는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세계탁구선수권#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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