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부상 불운”…포항도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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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일 07시 00분


포항 이명주(왼쪽 두 번째)와 황진성(가운데)이 30일 홈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치열한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이명주(왼쪽 두 번째)와 황진성(가운데)이 30일 홈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치열한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고무열·신화용·황지수 부상 탓 교체
분요드코르와 1-1 무승부…조 3위로
황선홍 감독 2년연속 16강 좌절 눈물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눈물을 흘렸다. 포항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 챔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1-1로 비겼다. 16강 자력 진출을 위해 2골 차 승리가 절실했던 포항은 전반부터 거센 총력전을 펼쳤으나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최전방 공격수 올렉산드르 피슈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박성호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추격하기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조 3위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했다.

포항은 작년 챔스리그 분요드코르와 마지막 원정에서 상대를 몰아세우고도 단 한 차례 역습에 실점하며 0-1로 패한 바 있다. 황 감독은 승부처에서 또다시 분요드코르에 패하며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눈물을 흘렸다.

○공격적인 변화, 그러나 부상 불운

황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에게 냉정함을 강조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다 득점이 필요했지만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선수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포항은 예고대로 수비 라인을 대폭 끌어올렸다. 공격 성향이 강한 신광훈과 김대호가 측면 수비수로 나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6년 연속 챔스리그에 진출한 분요드코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측면 수비수들이 깊숙이 공수를 오가면서 수차례 공간이 열렸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카사노프와 블라지크가 좋은 기회를 만들며 197cm의 장신 공격수 피슈르에게 계속해서 크로스를 띄웠다. 단조로운 공격 루트였지만 위협적이었다. 전반 초반 연달아 위협적인 장면을 노출했다. 포항은 전반 15분과 21분 조찬호와 황진성이 연거푸 간결한 패스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43분에는 노병준의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 맞고 나왔다.

포항은 예기치 않았던 부상 악재를 만났다.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고무열이 발목 부상으로 전반 30분 만에 쓰러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는 주전 골키퍼 신화용이 교체 아웃됐다. 경기 전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허벅지가 잦은 공중볼 경합으로 악화됐다. 후반 19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든든한 살림꾼 황지수마저 부상으로 교체되며 별다른 승부수를 띄우지 못했다. 황 감독은 “첫 번째 목표가 챔스리그 우승이었는데 2년 연속 예선 탈락해서 아쉬움도 남고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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