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피칭 X파일] 둘이 합쳐 30승 이상! 리오스-랜들 넘을 용병 콤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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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7시 00분


SK 레이예스-세든·삼성 밴덴헐크-로드리게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SK 레이예스-세든·삼성 밴덴헐크-로드리게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올 시즌도 마운드는 용병천하

SK 레이예스, 패스트볼 4종 세트로 벌써 3승
‘1이닝 당 1삼진’ 세든과 30승 합작 노려볼 만

삼성 밴덴헐크-로드리게스 ‘150km대 강속구’
팀 역대 최강 조합 예고…KS 3연패 견인 기대

넥센 나이트-밴 헤켄·LG 주키치-리즈도 건재


올해 국내프로야구에선 19명의 외국인선수가 뛰고 있다. 타자는 한명도 없고, 모두 투수다. 18명이 선발로 활약하고, KIA 앤서니만 유일하게 마무리다. 해마다 외국인투수의 수준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투수의 성적이 팀 순위와 직결될 가능성도 크다. 시즌 초반 가장 눈에 띄는 외국인투수는 SK의 좌완 듀오 레이예스와 세든이다. 구위도 좋고, 이닝이터로서의 능력도 갖췄다. SK 역사상 최강의 콤비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넥센 나이트-밴 헤켄 콤비도 기대된다. 지난해 27승을 합작한 둘은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이 영입한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도 주목되고, 3년째 LG 유니폼을 입은 주키치와 리즈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올해 최강의 외국인투수 듀오는 과연 어느 팀에서 나올까. 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투수 합작 30승은 단 2차례 있었다.

○리오스-랜들, 2007년 34승 합작!

역대 최고의 외국인투수 콤비는 두산 리오스와 랜들이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함께 뛰면서 둘 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3년간 두 투수가 거둔 승리는 무려 89승. 해마다 평균 30승을 합작했다. 특히 리오스가 22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2007년에는 둘이 34승을 올리며 역대 외국인투수 듀오 최다승을 기록했다. 2번째는 2002년 KIA에서 작성됐다. 다승왕 키퍼가 19승, 리오스가 14승으로 합쳐서 33승을 팀에 선사했다. 2007년 SK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레이번(17승)-로마노(12승)의 29승은 역대 3위다.

○SK 레이예스-세든, 합작 30승 도전!

SK가 영입한 왼손 듀오 레이예스와 세든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시즌 초반 각각 5, 4경기에 등판해 레이예스는 3승, 세든은 1승을 거두며 벌써 4승을 합작했다. 시즌 초반의 모습대로라면 둘이 합쳐서 30승을 노려볼 만하다.

레이예스는 투수가 던질 수 있는 4가지의 빠른 공을 모두 구사한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그리고 싱킹패스트볼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그의 패스트볼 4종 세트는 타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레이예스의 공은 한마디로 빠르면서 무브먼트가 좋다. 4종류의 빠른 공을 모두 던지는 투수는 국내서 레이예스가 처음이다. 이닝이터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다. 1차례의 완봉승을 포함해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세든은 변화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193cm의 큰 키에서 뿌리는 예리하게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좋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던지는 체인지업도 괜찮다. 무엇보다 레이예스처럼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탈삼진 능력도 좋다. 27이닝 동안 27개의 삼진을 잡았다.

○업그레이드된 넥센 나이트와 밴 헤켄

나이트와 밴 헤켄은 지난해 27승을 합작했다. 나이트가 16승, 밴 헤켄이 11승을 올렸다. 두 투수가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만 무려 43회였다. 올해도 나이트느 5경기에서 3승, 밴 헤켄은 4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둘이 합쳐 7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고 있다. 나이트와 밴 헤켄은 지난해보다 더 강해진 느낌이다.

지난해 자신들이 합작한 27승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이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싱커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그의 싱커는 홈플레이트 전체를 커버한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우타자의 몸쪽으로만 던지지 않는다. 마치 좌투수의 슬라이더처럼 우타자의 바깥쪽에서 꺾여 들어온다. 좌타자에게도 몸쪽에 싱커를 던져 타이밍을 빼앗는다. 오버핸드 투수가 결코 쉽게 보여줄 수 없는 피칭이다.

밴 헤켄의 직구는 지난해보다 4∼5km 정도 빨라졌다. 2승째를 거둔 21일 목동 NC전에선 최고 147km를 던졌다. 밴 헤켄은 구종이 다양하고 로케이션이 좋은 투수다. 193cm의 큰 키에서 모든 공을 같은 폼으로 던지는 것도 장점이다. 직구와 커브, 서클체인지업, 포크볼, 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타자가 노림수를 갖기가 어렵다.

○역대 최강! 삼성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

삼성은 팀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2명의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모두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한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만족스러워한다. ‘직구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투수를 뽑아달라’던 주문대로 밴덴헐크는 153km, 로드리게스는 152km를 각각 최고 구속으로 찍었다. 삼성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3연패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가 3연패의 주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밴덴헐크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이 좋다. 공을 던질 때 스트라이드를 크로스로 하면서 왼쪽 어깨를 우타자쪽으로 밀고 들어가는 투구폼이 특징이다. 직구의 무브먼트가 좋아 5월 이후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로드리게스는 단조로운 구종이 걱정이다. 직구와 슬러브가 대부분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연마하고 있는 서클체인지업을 얼마나 빠르게 실전에 쓸 수 있는냐가 중요하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모두 190cm가 넘는 큰 키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삼성의 역대 외국인투수 최고 조합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두 투수의 구위로 볼 때 지난해 활약한 탈보트와 고든의 성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3년째 한솥밥! LG 주키치와 리즈

주키치와 리즈가 합작한 최다승은 2011년의 21승이다. 지난해는 주키치가 2년 연속 10승을 거뒀지만, 리즈는 부진했다. LG가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주키치와 리즈가 25승 이상을 올려줘야 한다. 3승을 기록한 두산 니퍼트와 2승을 올린 롯데 유먼은 짝이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당초 영입하려던 히메네스 대신 올슨, 롯데는 부상으로 일찍 짐을 싼 리치몬드 대신 옥스프링을 뽑았지만 출발이 시원치 않다. 올슨은 3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1승도 못 거뒀고, 옥스프링도 4경기에서 3패만을 안았다.

한화에선 홀로 2승을 거둔 바티스타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30이닝 동안 3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그는 121.2이닝에서 171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평균 1.4개다. 바티스타는 올해 탈삼진 부문의 강력한 1위 후보다. 한화 팬들에게 바티스타의 등판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다. KIA는 선발 소사와 마무리 앤서니가 쾌속항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마무리 경험이 거의 없던 앤서니가 6세이브를 올린 것은 대단한 출발이다. 막내 NC는 기대했던 ‘ACE’ 트리오 아담, 찰리, 에릭이 빨리 첫 승을 신고하는 것이 급선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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