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꿈 꾼 손승락, 세이브 1위 투수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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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4일 07시 00분


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입대전 2년간 선발 11승 불구 소방수 특명
세이브 상황이 많다는 건 팀이 잘된다는 것
9경기서 9S…팀승리 지키는 짜릿함에 매료


손승락(31·사진)은 올 시즌 넥센의 12승 중 무려 9승을 지켰다. 23일까지 9경기에 등판해 9세이브, 방어율 0.96을 기록하며 구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마무리로 전성시대를 열고 있지만, 본래 손승락은 선발투수였다.

경찰청 시절 그를 지도했던 김경원 두산 전력분석원은 “(손)승락이는 유독 선발만 고집했다. 경찰청에서도 늘 선발로만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승락은 “군 입대 전 내 보직이 선발이었기 때문에 복귀해서도 당연히 선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승락은 입대 전 2년(2005∼2006년)간 선발투수로 11승(15패)을 올렸다.

제대 후 2010년부터 손승락은 넥센의 뒷문을 책임졌다. 잠시 선발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그의 진가는 마무리였을 때 나타났다. 어느덧 마무리 4년차를 맞은 그는 올 시즌 마무리의 짜릿함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마운드에 올라 던졌다. 매 경기 긴장 속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버거우면서도 즐겁다. 예전 같으면 2∼3개월에 걸쳐 올릴 세이브를 올해는 한 달도 안 돼서 쌓았다. 내게 세이브 상황이 많이 온다는 것은 곧 팀이 잘 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매 순간 팀 승리를 지켜내는 즐거움을 느끼며 마운드에 오른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의 신뢰도 단단하다. 염 감독은 “(손)승락이가 주자를 모아놓고 막는 것에 대해 불안하다는 우려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세이브 1위를 하는 투수를 보유하고도 불안하다고 하면 다른 감독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손승락에 대한 불안함은 전혀 없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목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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