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아이스하키팀 20년 운영, 도전정신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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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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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응원 정몽원 협회장
“내년 대회 유치-실업팀 추가 창단… 랭킹 18위 진입 로드맵 적극 추진”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팀을 응원하고 있는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부다페스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팀을 응원하고 있는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부다페스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눈물이 계속 나네요. 눈물 좀 닦고 인터뷰하겠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이 양반이 아이스하키 때문에 눈물이 많아졌어요.”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눈에서 줄기차게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정 회장은 16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물며 2013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했고, 거의 서서 경기를 봤다. 20일 한국이 영국을 4-1로 꺾고 5위로 디비전1 그룹A 잔류를 확정한 뒤에는 참았던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협회장 취임 뒤 처음 인터뷰를 한 정 회장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의 수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2년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1994년 안양 한라(당시 만도 위니아)팀을 창단했다. 정 회장은 “20년 넘게 비인기 중의 비인기 종목을 왜 운영하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를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전정신을 배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인 홍인화 여사도 아이스하키 마니아가 됐다. 정 회장은 “나보다 더 아이스하키를 좋아한다. 서로 아이스하키 이야기를 하면서 늦게 잘 때도 많다”며 웃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생긴다. 정 회장은 세계랭킹 18위 진입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7월에는 우수한 외국 선수 영입을 위해 미국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고 한국인 혼혈 선수와 교포 선수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세계선수권을 유치하려고 한다. 대회를 치러봐야 경험도 쌓인다. 다른 기업들의 팀 창단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실업팀이 안양 한라와 하이원밖에 없다.

정 회장은 올림픽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을 올림픽에 출전시킨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시작은 올림픽 뒤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아이스하키가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이스하키#정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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