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3] NC 전력분석 발야구·용병투수 강세…4할 승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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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7시 00분


막내들이 반란을 노린다. NC 김경문 감독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야구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중심타순에는 FA로 영입한 베테랑 이호준이 버티고 있다. 이호준이 22일 시범경기 마산 롯데전을 앞두고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막내들이 반란을 노린다. NC 김경문 감독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야구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중심타순에는 FA로 영입한 베테랑 이호준이 버티고 있다. 이호준이 22일 시범경기 마산 롯데전을 앞두고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2013 NC 입체분석

구단 내부, 1군 데뷔 첫해 8위 이상 성적 목표
주루능력 리그 최상급…잦은 수비실책은 숙제
김경문감독 “5월 나성범 복귀 시점 승부 건다”


○꿈

1986년 빙그레 108경기 31승1무76패, 승률 0.290. 1991년 쌍방울 126경기 52승3무71패, 승률 0.425. NC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을 제외한 역대 3번째 순수 창단팀이다. 첫 창단팀 빙그레는 1986년 3할 승률에 실패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2번째 창단팀 쌍방울은 1991년 8개 팀 중 공동 6위라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NC 김경문 감독의 목표는 쌍방울을 뛰어넘어 신생팀 사상 처음으로 1군 데뷔 첫해 5할 승률을 달성하는 것이다. 구단 내부에선 4할대 승률에 최하위가 아닌 8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고 있다.


○현실

1. 공격력-NC는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도입 이후 첫 창단팀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열리자 주저 없이 SK 4번타자 이호준을 영입했다. 그러나 NC가 올 시즌 타선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이호준의 한방이 아니라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야구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한 베이스 더 가는’ 기동력 강화에 집중했다. 삼성에서 영입한 김종호는 주루능력에서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다. 박민우, 박으뜸, 마낙길, 차화준 등 발 빠른 선수들이 NC의 ‘발야구’를 이끈다. 모창민, 조영훈, 신인 권희동 등 힘 있는 타자들이 있지만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자는 부족하다는 점이 미지수다.

2. 수비력-김 감독은 시범경기 도중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수비 포지션을 대폭 수정했다. NC는 어이없는 실책과 실수를 자주 범했다. 시범경기 12게임 동안 16실책을 저질러 가장 적었던 두산보다 15개나 많았다. 김 감독은 각 선수들이 최대한 부담 없이 수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바꿨다. 그 과정에서 2년차 노진혁을 주전 유격수로 발탁했다. 자질은 뛰어나지만 경험은 더 쌓아야 한다. 우익수를 책임져야 하는 김종호는 아직 송구능력에서 의문부호가 따른다. 양쪽 핫코너 이현곤(3루수)과 모창민(1루수)은 안정적이고, 포수 김태군과 허준도 한층 향상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3. 마운드-외국인투수 3총사 아담, 에릭, 찰리는 확률이 떨어지는 ‘20승급 에이스’보다는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책임져줄 수 있는 10승급’을 택한 구단의 의도 그대로였다. 특히 셋 중 가장 기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에릭은 시속 140km대 중반의 수준급 컷패스트볼로 기대감을 높였다. 정교하면서도 힘 있는 한국 타자들의 타석 운영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변수지만, 일단 1∼3선발은 합격점이다. 4선발인 사이드암 이재학, 5선발인 좌완 노성호는 모두 큰 잠재력을 어떻게 현실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불펜은 고창성, 송신영, 이승호의 어깨가 무겁다.

○필살기

NC의 간판타자인 나성범은 오른 손바닥 골절로 개막전에 출장하지 못한다. 김 감독은 5월을 복귀시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1군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신예지만,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나성범이 돌아오면 NC는 수비(중견수), 중심타선(3번), 기동력에서 두루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다.

○함정

페넌트레이스는 길고 긴 마라톤이다. NC의 주전 1명은 타팀 3명과 비슷할 정도로 전력이 두텁지 못하다. 부상은 모두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지만, NC에는 특히 더 치명적인 역병이 될 수 있다. 한 명이 쓰러지면 도미노처럼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할 부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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