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5번 차두리 FC서울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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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6일 07시 00분


차두리가 25일 구단을 방문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작년 우승 트로피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차두리가 25일 구단을 방문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작년 우승 트로피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FC서울
국내 입단 공식 발표…2014년까지 계약

차두리(33)가 등번호 5번을 달고 국내 무대에서 새 출발한다.

FC서울은 25일 차두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14년까지다. 차두리가 달게 될 등번호 5번이 눈에 띈다.

차두리는 공격수로 활약하던 고려대 시절부터 11번을 고집했다. 한국축구의 전설이자 그의 아버지 차범근 SBS해설위원의 현역시절 등번호가 11번이었다. 차두리는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한일월드컵 때는 16번이었다. 당시 11번은 대표팀 새내기 차두리가 감히 넘볼 수 없었던 베테랑 공격수 최용수(FC서울 감독)의 몫이었다. 묘한 인연이다. 11년 후 둘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사제로 재회했다.

차두리는 2002한일월드컵 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고, 2006년 5월 마인츠로 이적해 오른쪽 수비수로 전향하며 자신의 이름을 빗댄 2번을 택했다. 이후 다시 공격수, 수비수를 거쳐 2009년 프라이부르크에서 완전히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 때부터 2가 두 번 겹치는 22번을 애용했다. 차두리는 “22번은 내 인생에 여러 의미가 담긴 번호다”고 소개한다. 그는 12월22일 결혼했고, 아버지 차붐의 생일도 5월22일이다. 차두리는 22번을 달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원정 첫 16강을 이끌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차미네이터 신드롬이 불었다.

이번에 받은 5번은 차두리에게 생소한 번호다. 시즌이 이미 시작돼 남는 번호 중 하나를 골랐다. 5번은 차두리가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는 프랑스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 시절 등번호기도 하다. 11번에서 2번, 22번에서 5번. 등번호는 그의 굴곡진 축구인생과 닮아 있다. 국내 무대에 처음 서는 차두리의 행보가 기대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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