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앤서니 ‘제2의 오승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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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4일 07시 00분


KIA 타이거즈 앤서니 르루.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앤서니 르루. 스포츠동아DB
상황별 등판 ‘맞춤교육’으로 안정감 UP
시범경기 연속 세이브 마무리 전환 OK


KIA 용병 마무리 앤서니 르루(31·사진)는 지난해 선발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팀 블론세이브가 18개나 되자 KIA 선동열 감독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믿음직한 마무리 발굴’을 제1과제로 꼽았고, 또 한명의 선발요원인 김진우와 저울질을 하다가 앤서니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김진우는 연투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앤서니는 빠른 볼을 던진다는 강점과 더불어 주자가 나가면 컨트롤이 흔들리는 약점도 안고 있었다. 마무리로선 치명적 흠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틀 연속 등판은 물론이고, 주자가 있는 세이브 상황에서의 투입, 1이닝 이상 투구 등 여러 마무리 상황을 경험하게 했다. ‘맞춤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계획 하에 진행됐고, 마무리 경험이 전무했던 초보 소방수 앤서니는 시범경기에서 연속 세이브로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10일 한화전에서 4-1로 앞선 8회 2사 1루서 등판해 1.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첫 세이브를 따낸 데 이어 12일 SK전에선 6-1로 앞선 9회 무사만루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조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성현을 병살타로 요리해 실점 없이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 시범경기 2게임에서 2.1이닝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이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 오승환을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키운 바 있다. 용병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앤서니 역시 선 감독의 손에서 특급 마무리로 진화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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