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감독은 왜 루키 김경근을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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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4일 07시 00분


SK 와이번즈 김경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와이번즈 김경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0R 지명 신인 불구 4번 타자 테스트
이만수 “배트스피드 좋아 꾸준히 기용”


‘10라운드 지명 신인’은 ‘이만수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SK 김경근(25·사진)은 지난해 8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인 10라운드(전체 87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경동고∼단국대 졸업한 뒤 상무까지 제대한 ‘늦깎이 신인’.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동기생인 같은 팀 김광현과 함께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유망주였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다 뒤늦게 기회를 얻었다. 1월 초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골반 통증 등이 생겨 중도 귀국한 뒤 오니카와 캠프에도 가지 못했던 김경근은 최근까지 중국 광저우 퓨처스(2군)팀 캠프에서 땀을 흘려왔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그를 눈여겨봤다. 외야수비 능력은 그렇게 빼어나지 않지만,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 팀 어느 선수보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콘택트 능력도 좋다”며 “앞으로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근에 대한 이 감독의 기대감은 12일 광주 KIA전 4번타자 기용에서 잘 나타난다. 이호준(NC)이 빠져나간 4번 자리의 적임자를 아직 찾지 못한 이 감독은 김경근을 잠재적인 4번 후보로 놓고 테스트를 하고 있다. 김경근은 프로 첫 공식무대였던 이날 KIA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과 사구 1개씩을 얻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듯, 내야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했다. 김경근은 “아직 얼떨떨하다. 하지만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라운드 지명신인’의 유쾌한 반란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김경근이 ‘이만수의 남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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