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핀란드 아이스하키팀 인수… ‘평창 프로젝트’ 급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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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분 53% 확보… 국내 유망주 대거 파견하기로
“세계 정상급리그서 경험 쌓아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 따겠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정몽원 회장이 한국 아이스하키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평창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사상 최초로 외국 아이스하키 구단의 운영권을 인수한 뒤 현지에 국내 유망주들을 파견하기로 한 것.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5일 핀란드 아이스하키 메스티스리가(2부 리그)의 키에코 반타 구단에 아이스하키 유망주 10여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과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망주 육성을 위해서다. 고교와 대학 선수 중에서 선발될 유망주들은 9월부터 시작되는 2013∼2014시즌부터 핀란드 2부 리그에서 뛰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국내 아이스하키 팀인 안양 한라는 키에코 반타의 지분 53%를 확보하며 구단 운영권을 인수했다.

정 회장은 한라의 구단주을 맡고 있던 지난해부터 구단 인수를 추진했다. 한라는 지난해 6월 핀란드 2부 리그 팀들에 조민호 이돈구 등 주력 선수 10명을 임대 이적시켰다. 하지만 선수 관리가 어렵고 선수들의 경기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정 회장은 구단 인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팀 인수를 통해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년까지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경기력을 높일 기회를 얻었다. 핀란드 1부 리그인 SM리가는 북미 리그, 러시아 리그와 함께 세계 3대 아이스하키 리그로 꼽힌다. 2부 리그도 핀란드 대표팀은 물론이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를 대거 배출하는 등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핀란드협회는 키에코 반타에 한해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3명 미만 보유)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한국 아이스하키는 절박한 상황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 아이스하키는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됐다. 보통 올림픽이 열리는 전년도 기준으로 세계랭킹 9위까지 팀과 각종 대회 성적을 토대로 뽑힌 3개 팀 등 12개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현재 한국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은 28위. 개최국 한국의 올림픽 출전이 어렵게 되자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지난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6년 연맹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세계랭킹 18위 이내에 들면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3년 안에 세계랭킹을 10계단 끌어올린다는 계획은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평창 프로젝트#핀란드 아이스하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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