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삼성·SK 불펜 공백…롯데 ‘1번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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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5일 07시 00분


넥센 선수단이 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SK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함께 모자를 하늘 높이 던지며 자축하고 있다. 넥센 선수단은 5일 귀국한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선수단이 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SK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함께 모자를 하늘 높이 던지며 자축하고 있다. 넥센 선수단은 5일 귀국한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 캠프서 나타낸 9개 구단 문제점

두산, 이용찬·히메네스 선발 대안찾기 숙제
KIA, 양현종 캠프막판 난타 등 투수진 불안
넥센, 안방마님 미정…NC는 경험부족 숙제


‘막내’ NC가 제일 먼저 귀국한데 이어 롯데가 사이판∼가고시마로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마감하고 4일 돌아왔다. 다른 구단들도 순차적으로 귀국해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45일 안팎의 전지훈련은 각 구단의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기초공사다. 9개 구단 모두 심혈을 기울여 캠프를 진행했지만, 아쉬운 점도 발견했다. 이번 캠프에서 나타난 각 구단의 아킬레스건을 짚어본다.

○삼성=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을 정도로 다른 팀에 비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정현욱이 LG로 이적하고, 권오준과 안지만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불펜진의 대안 찾기가 여전히 숙제다. 후보군으로는 꼽히는 심창민, 백정현, 김현우 등의 젊은 투수들을 시범경기에서 계속 테스트해야 한다.

○SK=박정권, 안치용, 조인성 등이 잠재적 4번타자 후보로 꼽히지만 NC로 이적한 이호준의 공백을 메울 ‘붙박이 4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불펜의 핵 박희수가 군에 입대한 정우람의 보직을 이어받아 마무리를 맡게 됨에 따라 불펜에서 경기 중반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제2의 박희수’ 발굴이 급선무다.

○두산=부상 중인 이용찬과 히메네스, 두 투수의 선발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무리로 낙점한 홍상삼 역시 100%의 컨디션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타선에선 홍성흔이 가세했지만,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윤석민뿐이라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그나마 김동주의 재기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다.

○롯데=프리에이전트(FA)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의 공백을 메울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은 발 빠른 1번타자감 좌익수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물음표다.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 용병 리치몬드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용병의 영입이 절실하다. 송승준, 유먼을 받쳐줄 똘똘한 용병을 영입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KIA=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타선의 부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타선의 훈련 완성도는 기대이상이다. 그러나 지난해 강점을 보였던 투수진은 오히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 키맨인 5선발 후보 양현종이 캠프 막판으로 갈수록 난타를 당해 불안감을 줬고, 박지훈 외에는 필승조에 들어갈 뚜렷한 중간투수를 확정하지 못했다.

○넥센=고질적 아킬레스건인 안방마님 낙점이 관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중고신인 박동원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적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요소는 많다. 6·7번타자도 문제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뒤에서 공격의 흐름을 이어줄 타자가 나와야 한다. 유한준과 이성열의 임무가 막중하다.

○LG=토종 투수들이 맡아줘야 할 선발 3자리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로선 임찬규, 우규민이 앞서가고 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한희와 삼성에서 이적한 김효남이 다투고 있는 분위기.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면서 5이닝 이상 버텨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나와야 한다.

○한화=김태균∼김태완∼최진행이 버티는 중심타선은 탄탄하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외국인 원투펀치 이브랜드와 바티스타가 류현진(LA 다저스), 박찬호(은퇴), 양훈(군입대)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유창식도 믿음을 주기엔 조금 부족한 상황. 박정진∼송창식∼안승민으로 구성된 필승조는 안정감이 있지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앞문’이 물음표다.

○NC=2차 캠프지인 대만에서 한국·대만대표팀, 현지프로팀 등과 총 9차례 연습경기를 치러 6승3패를 거둔 데서 확인할 수 있듯, 나름의 공수 짜임새를 보여줬다. 선배팀들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을 정도. 다만 아무래도 주축 선수 대부분이 1군 무대 경험이 전무한 상태라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오른 손바닥 수술로 5월께 복귀 예정이라 그 공백을 메울 대체요원 발굴도 필요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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