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골프공, 기술로 세계와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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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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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금속 함유-듀얼 코어 등… 볼빅, 국내외 특허 37개 보유

지름 4.3cm에 무게 45g. 골프공은 어린아이의 한 손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다. 하지만 골프공 하나에 담긴 과학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골프공과 관련된 특허만 1500개가 넘는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더 멀리, 동시에 더 정확하게 공을 날리고자 하는 골퍼들의 꿈을 위해 골프공이 진화를 거듭한 결과다.

국산 골프공업체의 선두주자인 볼빅은 국내외 특허를 37개나 보유하고 있다. 외국산 공이 독점하던 국내 골프 시장에서 볼빅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것은 이 같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프리미엄 4피스 공인 ‘뉴 비스타 iV’에는 볼빅의 모든 기술이 집약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특허는 금속의 하나인 비스무트(Bi·원자번호 83)를 코어에 함유시킨 것이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비스무트는 상온에서 팽창하는 성질이 있다. 비행기 창문을 밀폐하는 데 쓰는 실리콘 접착제에 넣는 것도 팽창효과로 밀폐가 잘되기 때문이다. 비스무트를 골프공에 넣으면 코어에 축적된 내부 에너지를 높여 볼 탄성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는 곧 비거리 증대로 이어진다.

외층 커버에 지르코니아를 함유한 것도 볼빅의 특허다. 치아 성형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금속화합물인 지르코니아는 내구성이 좋고 견고하면서도 부드럽다. 문 회장은 “지르코니아 성분 덕분에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을 할 때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거리와 정확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또 하나의 핵심 특허는 ‘듀얼 코어’ 기술이다. ‘뉴 비스타 iV’는 내측 코어는 강한 고무를 써 탄성을 극대화하고 외측 코어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코어를 써 컨트롤을 향상시켰다. 문 회장은 “두 코어를 합칠 때 170도의 열을 가해 완벽한 공 모양을 유지하는 게 특허를 받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상적인 탄도를 위해 큐브옥타헤드론 딤플을 채택한 것도 특허를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공#볼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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