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2원화 훈련 프로젝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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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6일 07시 00분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감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국가대표 6명에게 “괌에 그대로 남아서 훈련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곧 본격적인 대표팀 합동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감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국가대표 6명에게 “괌에 그대로 남아서 훈련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곧 본격적인 대표팀 합동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삼성 WBC멤버 6명은 괌 잔류 명령
훈련효율성 염두 日동행 계획 수정

삼성 1군은 2차캠프 오키나와로 이동
류감독 직접 훈련 지시후 대표팀 합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멤버들은 괌에 그대로 남아서 훈련해라.”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마음은 바쁘다. 소속팀의 스프링캠프가 이동을 하는 데다,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 WBC에도 이제 본격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일단 5일 훈련을 끝으로 괌에서 펼쳐진 1차 캠프를 마감했다. 이제부터 선수단이 둘로 쪼개져 움직인다. WBC가 끝날 때까지 삼성 선수단과 WBC 멤버들은 작별을 한다.

우선 괌 캠프에 참가했던 1군 선수단은 6일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다. 그러나 그 중 6명의 선수는 괌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바로 WBC 멤버들이다. 삼성에선 진갑용 이승엽 김상수(이상 야수) 오승환 장원삼 차우찬(이상 투수) 등 무려 6명이 WBC에 참가한다.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WBC 대표팀은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 소집된 뒤 12일 대만으로 건너간다. 류 감독은 당초 선수단과 일체감 형성을 위해 대표선수 6명도 함께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3일간(7∼9일)의 훈련을 위해 오키나와를 찍고 귀국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

마침 6일에는 1군 선수단이 비워놓은 괌 캠프에 삼성 2군 선수단 23명(코칭스태프 5명·선수 15명·지원요원 3명)이 들어와 27일까지 22일간의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한다.

류 감독은 그래서 최근 대표팀 멤버들에게 “어떤 것이 편하겠느냐”고 물었고, “괌에서 2군 선수들과 훈련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전해들은 뒤 조치를 취했다. 효율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피곤한 일정을 소화한다. WBC 대표팀 타격코치인 김한수 코치와 함께 오키나와로 넘어간 뒤 10일 귀국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내가 없어도 김성래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잘 이끌 것”이라고 말했지만, 마지막까지 팀 훈련을 지휘한 뒤 선수단에 당부사항을 전하고 대표팀으로 떠날 계획이다.

한편 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인 LG와 롯데의 WBC 멤버들은 ‘합동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양 팀은 6일 2차 캠프지인 일본(LG 오키나와·롯데 가고시마)으로 이동하는데, 대표팀에 발탁된 LG 이진영 유원상, 롯데 정대현 송승준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 등 총 7명은 LG 캠프지였던 수수페구장에서 함께 훈련한다.

LG 김기태 감독과 롯데 김시진 감독의 합의에 따른 ‘엘롯동맹’이다. 그동안 LG와 롯데의 사이판 구장에서 훈련해온 이대호(오릭스)도 함께 한다.

이들은 대표팀의 수비·주루코치인 LG 유지현 코치의 지도 아래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 선수들과 이대호는 9일, LG 선수들은 10일 귀국해 11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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