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기수 김귀배 시즌 2승 “이 맛에 말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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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일 07시 00분


서울경마공원 최고령 기수인 김귀배 기수가 새벽훈련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최고령 기수인 김귀배 기수가 새벽훈련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35년동안 매일 새벽 4시간씩 맹훈련
부상 없는 한 정년 60세까지 달릴 것


산전수전을 다 겪은 50대 베테랑 기수의 활약이 경주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최고령 기수인 김귀배(52)는 26일 서울경마 제8경주(국4, 1300M)에서 5세 암말 ‘누볼라’와 함께 시즌 2승을 거두었다.

김귀배 기수는 이날 단승식 30.9배, 복승식 62.9배에 쌍승식 무려 216.3배로 그를 믿어준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우승 이후 김 기수는 “이 맛에 계속 말 타는 거지 뭐”라며 담백한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영원한 현역’ 김귀배 기수는 하루 3회 이하의 적은 기승기회에도 올해 벌써 2승을 수확하며 노장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귀배 기수는 올해로 데뷔 35년 차를 맞았다. 조교사(감독)로 활동했던 숙부 손에 이끌려 말을 타기 시작한 열일곱 소년은 어느덧 쉰둘의 노장 기수가 되었다. 뚝섬에서 과천으로 경마장의 위치도 바뀌었다.

하지만 김 기수는 35년 내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경마공원에서 4시간의 새벽훈련을 한다. 20대 기수들도 고통스러워하는 체중감량도 30년째 계속 하고 있다.

현역 최고령 기수라는 점에 대해 그는 “체력은 괜찮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눈, 비가 내리면 앞이 잘 안 보이는 채로 질주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귀배 기수가 93년 이후 쌓은 승수는 총 297승으로 이제 300승까지 세 번의 우승을 남겨두고 있다. 김 기수는 “우선은 기수 정년인 60세까지 큰 부상 없이 달리는 것이 목표다.”며 “천운이 따라준다면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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