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2000승 도전?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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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일 07시 00분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 박태종 기수는 27일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1800승을 달성하며 ‘경마대통령’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 박태종 기수는 27일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1800승을 달성하며 ‘경마대통령’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주 1만1581번 출전 승률 15.5% 복승률 29.7% 기록
“이젠 나와의 싸움…철저히 관리해 2000승 달성하겠다”


‘한국 경마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박태종(47) 기수가 또 한번 큰 위업을 달성했다. 박태종 기수는 한국경마 사상 처음으로 통산 1800승을 기록했다. 1월27일 서울경마공원 10경주에서 박태종은 ‘에이스갤로퍼’를 타고시종일관 경주를 주도한데 이어 막판 결승 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결승선을 1착으로 통과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박태종은 1987년 4월1일 13기 기수로 데뷔한 뒤 2011년 9월 170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2년여 만에 100승을 추가했다. 지금까지 박태종 기수는 1만1581번의 경주에 출전해 우승 1800회, 2위 1644회로 승률 15.5%, 복승률 29.7%를 기록 중이다.

박태종 기수는 1800승을 달성한 후 “순조롭게 출발대를 나와 쉽게 경주를 풀어 갈 수 있었지만, 막판에 추진력이 떨어져 어렵게 우승을 차지했다”며 “1800승 달성 계기로 조금 더 분발해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기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7세로 현역 두 번째 고참 “이제부터는 나와의 싸움”

전문가들은 최근 경마계 판도가 문세영 기수를 비롯해 조인권, 서승운 등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기수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태종 기수 역시 이런 변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박태종 기수는 “최근 젊은 기수들은 기승술 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로서 마음가짐까지 모두 갖춰 나무랄 데가 없다”며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건 당연하고 그래야 한국경마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현재 47세인 박태종 기수는 현역 기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나이지만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에도 그는 70승으로 다승 3위에 올랐다. 박태종 기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제 나와의 싸움을 시작하는 단계다. 세월을 무시할 순 없어서 예전보다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로 명예롭게 200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평균 70승 이상의 승수를 올리고 있는 현 추세라면 앞으로 약 3년 후에는 2000승이라는 또 다른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트위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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