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실링, ‘핏빛 양말’ 경매 부쳐…파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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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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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커트 실링의 '핏빛 양말'이 경매에 나온다.

AP통신은 18일(한국 시간) 미프로야구(MLB)의 레전드 커트 실링(47)이 쌓인 빚을 청산하지 못해 간직해온 '핏빛 양말'마저 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실링의 양말은 내달 5일 온라인 경매, 24일 뉴욕시에서 현장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경매업체 헤리티지 옥션의 관계자는 "적어도 10만 달러(약 1억600만원)에는 팔릴 것"이며 "활발한 경매가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실링은 지난 1988년 데뷔, 2007년까지 20년 동안 통산 216승을 거둔 메이저리그의 전설이다. 실링은 2007년 은퇴한 뒤 현역 시절 자신의 등번호를 딴 게임회사 '38 스튜디오'를 설립, '킹덤스 오브 아말러'라는 게임을 제작했다. 실링은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지난해 2월에는 2012 EA 쇼케이스에 깜짝 등장해 이 게임을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대실패, 실링은 천문학적인 빚에 시달려왔다. 특히 추가 투자금 7500만 달러에 보증을 선 로드 아일랜드 주와도 법정 공방을 벌여야했다.

당시 실링이 주 정부 보증을 통해 대출받는 과정에서 2004년 챔피언십 시리즈의 '핏빛 양말'을 담보로 등록했다. 당시 실링은 발목 인대수술을 받은 상태임에도 등판을 자청, 흰 양말에 피가 붉게 물들어 '레드 삭스'가 되는 핏빛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시리즈에서 보스턴은 3연패 뒤 기적같은 4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에 진출,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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