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코치, 한상훈과 내기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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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1일 07시 00분


김성한 코치(왼쪽). 동아DB
김성한 코치(왼쪽). 동아DB
타율 0.280 넘으면 격려금 지급키로

“(한)상훈아, 너 나랑 내기하자!”

충남 서산의 2군 전용훈련장에서 동계 팀훈련에 한창인 한화. 해외 스프링캠프를 앞둔 소집훈련이라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10일 김성한 수석코치(사진)와 내야수 한상훈은 2013시즌을 앞두고 모종의 내기를 했다. 한상훈이 올해 2할8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면 김 코치가 소정의 ‘격려금’을 주고, 만약 그에 미치지 못하면 한상훈이 같은 금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이겨야 하는 다른 내기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한상훈과 김 코치가 희망하는 내기의 승자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난 그 돈 다 잃어도 된다. 아니, (한)상훈이가 꼭 이겨서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한상훈도 “내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김 코치는 “(한)상훈이가 타율 2할7푼대만 쳐줘도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된다. 그만큼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기를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상훈도 김 코치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잘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기를 하자고 하신 걸 잘 안다”며 “그렇게 해달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코치님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어 “만약 내기에서 이겨 돈을 받게 되더라도 그 돈이 내 돈이겠나. 받은 돈으로 코치님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가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산|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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