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명예전당 물먹은 약물스타들… 본즈-클레먼스-소사 탈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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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역대 최다 홈런 1위(762개) 배리 본즈와 사이영상 7회(최다) 수상에 빛나는 로저 클레먼스,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60홈런을 때려낸 새미 소사는 모두 첫 도전에서 쓴맛을 봤다.

10일(한국 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명예의 전당 입회자 투표에서 본즈는 36.2%, 클레먼스는 37.6%, 소사는 12.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려면 10년 이상 야구를 취재한 기자들로 구성된 BBWAA의 투표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세 선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스테로이드 같은 경기력향상약물(PED)을 복용했다는 의혹이었다.

세 선수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이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배 스타들이 이들의 명예의 전당 입회 좌절을 반기고 있다는 것.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구원 투수로는 다섯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구스 고시지는 “세 선수가 표를 많이 받았다. 사기꾼들에게 상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외야수 출신인 알 캘라인은 “세 선수가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뽑혔다면 입회식 때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이들의 연설을 들어야만 했는데 그건 고역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ML#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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