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잘 데려왔다는 말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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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7시 00분


4년 만에 다시 입은 베어스 유니폼,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더했다. 스포츠동아DB
4년 만에 다시 입은 베어스 유니폼,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더했다. 스포츠동아DB
FA 리턴곰의 신년 포부

오자마자 주장…책임감 막중
3년전 26홈런·116타점 깰 것
롯데서 경험못한 우승도 욕심


“홍성흔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4년 만에 친정 두산으로 복귀한 홍성흔(36)이 9일 구단 시무식에 참석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털어놓았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10년간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했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2009년 롯데로 이적했던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어 친정으로 돌아왔다.

○“두산 유니폼이 딱 어울린다하더라!”

9일 두산은 시무식과 함께 선수단에 장비를 지급했다. 홍성흔은 복귀 후 처음 이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후배들이 ‘역시 유니폼이 딱 어울린다’고 말해주더라. 잠깐 어디 다녀온 기분이다. 두산의 흰색 유니폼을 입으니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적생인 그에게 김진욱 감독은 주장의 중책을 맡겼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달라는 의미가 담긴 김 감독의 처방이었다. 홍성흔은 김 감독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을 다짐했다. 그는 “주장이고 고참선수라고 해서 ‘주전은 내 자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 하다보면 벤치에서만 ‘와’ 하고 있게 된다. 나 역시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동료들과의 경쟁은 타선의 파괴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며 단호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무조건 우승!”

홍성흔은 롯데에서 중심타자로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두산이 그에게 다시 손을 내민 첫 번째 이유 역시 ‘변함없는 실력’에 있다. 두산은 그가 중심타선에서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성흔은 “포수로 인정을 받아 롯데로 갔지만, 롯데에서 방망이로 인정받아 두산에 왔다. 최소 롯데에서 했던 만큼은 해야 팬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2010년에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일단은 이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팬들도 ‘홍성흔 잘 데려왔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우승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두산은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홍성흔은 두산에 얼마 남지 않은 우승 멤버다. 그는 “롯데에서 4연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다”며 “팀도 그렇고, 나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 롯데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을 친정팀에서 풀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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