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 박상오 “딸에게 챔피언 반지 끼워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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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7시 00분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울산 모비스 피버츠의 경기에서 SK 박상오가 모비스 문태영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울산 모비스 피버츠의 경기에서 SK 박상오가 모비스 문태영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결혼 2년 6개월 만에 첫 아이…다음주 출산

“다음주에 태어날 딸 푸름이(태명)에게 챔피언 반지를….”

SK 박상오(32·196cm·사진)는 18일경 아빠가 된다.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경기를 앞둔 그는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2010년 7월 김지나 씨와 결혼한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태어나는 아기. 방긋 웃는 딸의 모습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26∼27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제가 아니어도 우리 팀에 슛 좋은 선수들 많잖아요.” 사랑하는 아내, 딸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내다.

박상오는 2010∼2011시즌 당시 소속팀 KT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견인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중앙대 재학시절 농구부를 뛰쳐나와 현역병으로 입대한 사연 등이 알려지며, 그는 ‘무명신화’의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2011∼2012시즌 직후 시련이 닥쳤다. ‘FA(프리에이전트) 미아’가 될 뻔한 위기 끝에 김승기 KT 코치 등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SK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그 땐 정말 또 한번 농구를 그만둘 뻔했어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비시즌 기간 이전보다 더 이를 악물고 구슬땀을 흘렸다. 묵묵히 훈련한 대가는 올 시즌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박상오는 9일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9.6점, 3.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선두 질주에 기여했다. 득점은 팀 내 국내선수 중 김선형(12.3점)에 이어 2위. “우리 팀에는 워낙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잖아요. 득점보다는 궂을 일 많이 하는 게 제 역할이죠.” 별명처럼 ‘돌쇠’ 같은 답변이었다. “제가 결혼하고 맞은 시즌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했어요. 아기를 낳게 된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푸름이’의 손가락에 꼭 챔피언 반지를 끼워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잠실|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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