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얘들아, 캡틴 어깨 좀 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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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4일 07시 00분


벌써 10년 째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LG 주장 이병규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죄송합니다”는 말을 수 없이 반복했다. 그리고 20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벌써 10년 째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LG 주장 이병규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죄송합니다”는 말을 수 없이 반복했다. 그리고 20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젊어진 LG를 향한 이병규의 염원

10년째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 책임감
지난 시즌 팬들에 “죄송합니다” 연발

“못 하는 우리 팀, 남들보다 더 뛰어야”
올 시즌 팀 주축된 20대들 분발 주문


‘응답하라, LG의 미래여∼!’

LG 주장 이병규(39)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지인이나 팬을 만날 때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부터 했다. LG가 10년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였다. 해가 바뀌어 LG는 다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병규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4강 진출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LG의 미래를 짊어질 20대 선수들이 좀더 노력하고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규를 비롯해 LG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은 30대의 노장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병규가 20대 선수들을 꼭 집어 분발을 당부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LG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들이 좀더 성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 시즌 4강에 진출했다고 만족하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꾸준히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려면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줄기차게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병규는 “고참들은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젊은 선수들은 고참들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더 악착같이 운동해야 한다. 경쟁의식을 통해 팀 전력은 강화되고, 그런 의지를 경기에 쏟아내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하나로 뭉칠 때 LG는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의 2013년 성적은 20대 선수들의 활약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LG의 약점으로 꼽혔던 주전 포수와 내야수, 국내 선발투수 등을 맡아야 하는 선수들 대다수가 20대다. 이들의 경기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면 LG는 나머지 8개 구단들과 제대로 경쟁해볼 만하다. 이를 위해선 지금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이병규는 “야구를 못 하는 우리 팀이 남들과 똑같이 훈련해선 따라잡을 수 없지 않나.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남들보다 더 해야만 그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야구장 밖에서도 야구를 생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야구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야 한다. 비디오 자료 등을 활용해 자신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타격자세는 어떤 게 좋은지 등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을 기울이면 LG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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