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토레스 회복세… 베니테스 감독과 재회후 6경기서 7골
스완지 미추 상한가… 맨유에 첫 무승부 안기고 13골 득점선두
자신을 키워 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52)을 다시 만난 ‘920억 원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28)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다 2011년 2월 5000만 파운드(약 920억 원·추정)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의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 2007∼2008시즌부터 3시즌 동안 리버풀에서 리그 79경기에 출전해 56골을 터뜨린 그는 첼시 입단 당시 “첼시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입단 이후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에는 32경기에 출전해 6골밖에 넣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도 개막 후 치러진 12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치며 ‘먹튀’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리버풀 팬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첼시 팬들에게는 무능하다고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11월 하순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첼시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부진 탓에 경질되고 베니테스 감독이 첼시의 새 사령탑에 오르면서 토레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리버풀에서 토레스를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그는 “토레스는 나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매일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며 토레스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을 보여줬다. 이에 보답하듯 토레스는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토레스는 이 경기를 포함해 베니테스 감독 부임 후 최근 6경기(프리미어리그,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캐피털원컵 포함)에서 7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토레스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을 만나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베니테스 감독은 토레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이번 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굴욕과 침체기를 겪은 첼시에는 토레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미겔 미추(26)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에서 뛰던 미추를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추정)의 저렴한 이적료에 데려왔다. 그러나 미추는 다른
스타 선수들보다 낮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일당백’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리그 득점
선두(13골·24일 현재)에 올라 있다.
미추의 장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처진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미추는 기본기가 좋고 활동량이 많아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는 미추의 장점이 빛났다. 전반 16분 파트리스 에브라(맨유)의 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리그 선두 맨유가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던 미추가 전반 29분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후반부에 미드필더로 내려온 미추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며 팀의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미추가 소속 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을 쓰지만 스리톱에 전문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고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제로 톱’ 전술을 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미추는 미드필더지만 골 결정력을 갖췄기 때문에 제로 톱 전술의 단점인 득점력 부족을 훌륭하게 보완해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은 이날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맨유와의 무승부로 6승 6무 6패(승점 24)로 이날 현재 리그 11위를 유지했다. 선두 맨유는 이번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14승 1무 3패(승점 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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