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포지션별 3:1 주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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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7시 00분


특유의 카리스마로 신생팀 NC를 지휘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년 시즌 “포지션별 3파전 주전 경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포츠동아DB
특유의 카리스마로 신생팀 NC를 지휘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년 시즌 “포지션별 3파전 주전 경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젊은 2군들에게도 기회

신생팀의 강점은 도전의식과 패기, 그리고 열정이다. 반대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경험과 아직 정비되지 않은 팀 색깔이다. 게다가 두껍지 않은 전력 탓에 내부 포지션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깊은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NC는 2013년 1군 데뷔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고,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특별지명 선수와 프리에이전트(FA)를 착착 영입했다. 창원 팬들은 외부서 수혈된 익숙한 이름들에 환호를 보냈지만, 꿈 하나를 쫓으며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땀을 쏟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순간적으로 절망감이 생길 수도 있었다. 여기서 김경문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포지션별 3파전 주전경쟁”이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신인, 새 얼굴을 열린 마음으로 중용했다. 팀을 쇄신하고 정상권으로 이끈 지도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NC에서도 그 노력은 계속된다. 당장 성적을 위해선 베테랑에 의지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른 길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NC를 제 궤도에 올리기 위해 치밀하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선수들에게 “포지션별로 3명씩 캠프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를 제외하고 야수진 전체에 적용되는 큰 원칙이다.

포수는 현대야구에서 사실상 2명이 주전이기 때문에 5명 정도, 투수는 전력 구성상 20명 정도가 캠프에서 주전경쟁을 하게 된다. 김 감독의 이 같은 계획은 전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FA와 특별지명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김 감독은 “진짜 의지가 있는 선수들은 연습할 때도 태도 자체가 다르다. 감독이 그라운드에 없는 것 같아도 멀리서 그런 점을 다 지켜보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나부터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냉정한 시각으로 선수들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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