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의 강점은 도전의식과 패기, 그리고 열정이다. 반대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경험과 아직 정비되지 않은 팀 색깔이다. 게다가 두껍지 않은 전력 탓에 내부 포지션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깊은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NC는 2013년 1군 데뷔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고,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특별지명 선수와 프리에이전트(FA)를 착착 영입했다. 창원 팬들은 외부서 수혈된 익숙한 이름들에 환호를 보냈지만, 꿈 하나를 쫓으며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땀을 쏟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순간적으로 절망감이 생길 수도 있었다. 여기서 김경문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포지션별 3파전 주전경쟁”이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신인, 새 얼굴을 열린 마음으로 중용했다. 팀을 쇄신하고 정상권으로 이끈 지도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NC에서도 그 노력은 계속된다. 당장 성적을 위해선 베테랑에 의지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른 길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NC를 제 궤도에 올리기 위해 치밀하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선수들에게 “포지션별로 3명씩 캠프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를 제외하고 야수진 전체에 적용되는 큰 원칙이다.
포수는 현대야구에서 사실상 2명이 주전이기 때문에 5명 정도, 투수는 전력 구성상 20명 정도가 캠프에서 주전경쟁을 하게 된다. 김 감독의 이 같은 계획은 전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FA와 특별지명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김 감독은 “진짜 의지가 있는 선수들은 연습할 때도 태도 자체가 다르다. 감독이 그라운드에 없는 것 같아도 멀리서 그런 점을 다 지켜보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나부터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냉정한 시각으로 선수들을 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