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18일 울산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에서 65-49로 이겼다. 400승(350패)에 단 1승을 남겨뒀던 유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이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는 (400승을) 달성하지 않겠어요?”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경기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한 그는 모비스의 승리가 확정되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다. 경기장에는 그의 대기록 작성을 축하하는 영상과 함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가 울려 퍼졌다.
‘내 방식대로 삶을 살아왔다’는 ‘마이 웨이’의 가사처럼 유 감독은 전술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대우증권 제우스의 감독이 된 뒤 신세기 빅스, SK 빅스, 전자랜드를 거쳐 2004년부터 모비스를 이끌고 있다. 15시즌 동안 세 차례 감독상을 받으며 프로 사령탑으로 롱런하고 있는 유 감독은 ‘1만 가지의 수를 가졌다’고 해서 ‘만수(萬手)’로 불린다.
유 감독은 선수들의 연봉, 인기를 철저히 배제하고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이러한 원칙은 신인 선수와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2006∼2007시즌에 “한물갔다”는 평가를 듣던 우지원(은퇴)을 ‘우수 후보선수’에 올려놓은 것과 신인 드래프트 10순위(2007년)로 뽑은 센터 함지훈을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만들어낸 것은 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빛난 예다.
이날 모비스는 2쿼터까지 오리온스에 29-34로 밀렸다. 그러나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넣은 양동근(12득점)을 앞세워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40-3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모비스는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했다. 유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든지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데 축하받으려니 쑥스럽다. 훌륭한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400승 달성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비스(16승 5패)는 SK와 공동 선두가 됐고 오리온스(8승 13패)는 KT와 공동 7위가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