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0)가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는 12일 간판타자 추신수를 신시내티로 전격 트레이드했다. 신시내티, 애리조나와 함께 선수 9명을 주고받는 삼각 트레이드. 약체 클리블랜드에서 악전고투하던 추신수는 탄탄한 전력의 신시내티로 옮겨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게 됐다.
1869년 창단한 신시내티는 역대 5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명문 구단이다. 1970년대 전성기를 지나 오랜 침체기를 겪었지만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오르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 비록 디비전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에 2연승 후 3연패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내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만한 전력이다.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데려온 건 ‘공격 첨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시내티는 올해 막강한 마운드(평균자책 3.34·리그 3위)와 2010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조이 보토를 중심으로 한 파괴력 있는 중심타선을 꾸렸다. 그러나 1번 타순에 배치됐던 타자 7명의 타율이 0.208에 그치면서 득점력(리그 9위)이 부족했다. 올해 클리블랜드 1번 타자로 타율 0.310, 장타율 0.640을 기록한 추신수를 탐낸 이유다.
그러나 추신수에게 부담도 생겼다. 신시내티는 올해 34홈런을 기록한 제이 브루스가 주전 우익수를 맡고 있다.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는 수비가 뛰어나다. 우리 팀에서 중견수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기용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중견수로는 10경기에만 출전했다. 타율도 0.036에 그쳤다. 주 포지션인 우익수(583경기, 0.291)나 좌익수(58경기, 0.310)로 나섰을 때보다 넓은 수비 범위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추신수로서는 좌타자에게 유리하다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를 안방 구장으로 사용하는 대신 새 포지션에 적응해야 한다.
야구팬의 관심은 내년 시즌 추신수와 류현진(LA 다저스)의 맞대결로 쏠린다.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2010년 박찬호-추신수 이후 3년 만에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투타 맞대결이 가능해졌다. 신시내티와 다저스는 내년에 7차례 맞붙는다.
한편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495만 달러(약 53억 원). 신시내티와 연봉 조정을 거치면 내년 연봉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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