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웃으면서 준비했다. 실수 없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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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5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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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피겨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피겨여왕’의 은반 복귀 준비는 끝났다.

오는 8일 독일 NRW 트로피에 출전하는 김연아(22·고려대)가 1년 8개월 만에 선수로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출국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때에 비하면 몸상태는 8-90% 정도”라며 “팬분들께서 부담없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오랜만에 출전하는 경기라 긴장되고 떨리지만, 한편으로는 설레인다”라면서 “이번 대회는 최저 기술점을 확보하는 데 의미를 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쇼가 아니라 경기용이다.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바닥부터 올라오는 과정이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다”라며 “실전에서 프로그램을 연습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적인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차근차근 갖춰왔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전과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이 훨씬 가벼웠다는 것”이라며 “복귀 때만 해도 걱정이 컸는데, 기대와 목표를 다소 낮추고 나니 웃으면서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 예전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앞서 은반 복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이전과 비교하면 6-70% 정도의 몸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몸이 좋아졌다. 최절정기였던 밴쿠버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스핀에 중점을 두도록 변경된 규정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김연아는 “주니어 때만 해도 스핀은 휴식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점프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 됐다. 훈련할 때 가장 버거웠던 부분”이라면서 “실전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신혜숙 코치는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알아서 잘 하더라”라며 웃었고, 류종현 코치도 “이제 성인이 된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잘해주리라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팬들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 팬들도 기대가 크시더라”라고 감사의 뜻을 밝힌 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했다. 하지만 첫 대회이니 부담없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NRW 트로피는 김연아로서는 지난 4월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1년 8개월여만의 선수 복귀 무대다. 국제빙상연맹(ISU)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지만, 주로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B급 대회였던 NRW트로피는 김연아의 출전으로 폭발적인 관심에 휩싸여있다. 티켓은 사전 예매 시작 6시간여만에 이미 매진됐다.

김연아는 이 대회를 통해 공인대회 기술점수(TES)를 획득,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무뎌진 실전 감각을 다듬는 기회이자,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이 첫 공개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날 공항에는 많은 눈이 내렸지만, 비행기의 출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항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륙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밀집, ‘여왕’의 복귀 첫 대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김연아는 8일 쇼트프로그램, 9일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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