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박희수·노경은 “야구인생이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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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7시 00분


박희수(왼쪽)-노경은. 스포츠동아DB
박희수(왼쪽)-노경은. 스포츠동아DB
2군 전전하다 올시즌 나란히 최고 성적
WBC 대표팀 발탁…“같은 방 쓰고싶다”


“형이 만날 ‘우린 잘 돼야한다’고 그랬는데 올해 둘 다 잘 되고 대표팀까지 함께 가게 돼 좋네요.(노경은)” “동변상련이라 눈이 갔던 친구였죠. 대표팀에서 룸메이트하고 싶다고 전해주세요.(박희수)”

두산 노경은(28)과 SK 박희수(29)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의형제’의 연을 이어가게 됐다.

노경은은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희수 형한테 메시지가 왔다. 시즌 중에 만나면 늘 ‘우린 잘 돼야한다’고 말했는데 형 말처럼 됐다”며 기뻐했다. 박희수도 “고등학교(대전고) 3학년 때 성남고랑 붙었던 적이 있는데 2학년이었던 (노)경은이를 처음 봤다. 그때부터 공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서 잘 안 풀려 안타까웠다. 올 시즌 고생할 때 만나서 친해졌는데 대표팀까지 함께 가게 됐다”고 말했다.

박희수와 노경은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2군 류현진(박희수)’, ‘2군 선동열(노경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좀처럼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했던 야구인생이 꼭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려 올해 인생역전 드라마를 쓴 것까지 판박이였다. 박희수는 올 시즌 역대 최다홀드(34홀드) 신기록을 달성하며 최고의 불펜투수 반열에 올랐고, 노경은은 6월 선발로 전향한 뒤 12승(6패), 방어율 2.53의 빼어난 성적으로 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노경은은 “2군에 있을 때 상무에서 마무리투수였던 희수 형을 봤는데 ‘공 진짜 좋다’고 생각했다. 역시 1군에서도 잘 던지더라. 올해 형, 동생을 맺었는데 구장에서 보면 형이 항상 잘 하고 있다고, 잘 돼야 한다고 격려해줬다”고 귀띔했다. 박희수도 “동변상련이어서 2군에서도 눈이 갔던 친구다. 대표팀에서 룸메이트를 하고 싶다고 전해 달라”며 밝게 웃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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