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구 예상외로 매섭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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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출전 전명숙, 女단식 선전-혼복 동메달

“우리도 알차게 준비했다.”

제7회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인 대만에서 만난 북한 정구 관계자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16일 여자 단식에서 전명숙(23)이 일본의 에이스 스기모토 히토미(25)를 상대로 예상외의 접전을 펼치자 주인식 한국 남자 대표팀 감독은 “쇼트 게임 실력이 수준급”이라며 놀라는 눈치였다. 전명숙은 정구를 시작한 지 5년밖에 안 된 무명 선수다.

전명숙은 18일 대만 장화 시 장화사범대에서 열린 혼합 복식에서 박경철(28)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에서는 필리핀 비엔 졸레타-조마르 아르칠라 조에 3-5로 패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북한의 선전에는 대진표의 이점도 있었다. 이번 대회 남녀 단식과 혼합 복식은 상위 A그룹과 하위 B그룹으로 나눠 4강전까지 진행된다. B그룹에 속한 북한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 고등학생 수준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한편 국제정구연맹(회장 박상하)은 이날 북한 대표단에 2000만 원 상당의 정구 용품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북한 측은 “앞으로 가능한 한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화답했다.

자이=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북한 정구#아시아선수권#전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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