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7회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대만 자이의 강핑 체육관 테니스코트. 김동훈(23·문경시청·사진)과 한재원(32·수원시체육회)의 남자 단식 4강전이 끝난 뒤 주인식 남자대표팀 감독은 패한 한재원을 불러 “네가 8강에서 일본의 나가에 선수를 잡아 준 덕에 동훈이가 결승에 올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기교파인 나가에 고이치(25)는 평소 김동훈에게 까다로운 상대였다. 네트 앞에 살짝 떨어지는 공으로 김동훈의 힘을 빼놓기 일쑤였다. 아쉽게 결승 진출 티켓을 놓친 한재원은 후배의 어깨를 다독이며 우승을 기원했다.
김동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결승에서 태국의 우어이뽄 소라쳇을 4-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소 앳된 얼굴엔 장난기가 가득했지만 한국 정구의 ‘에이스’는 코트에만 서면 무섭게 달라졌다. 장기인 빠른 스트로크로 상대 라켓이 닿지 않는 곳으로 공을 보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최고’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과감한 스트로크가 돋보이는 기대주였다. 주 감독은 “고교 졸업 후 스트로크 성공률을 더욱 높이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클레이코트에 익숙했던 김동훈은 “하드코트에서 처음 큰 대회를 치러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전명숙(23)은 일본의 스기모토 히토미(25)에게 3-4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북한은 1992년 2회 자카르타 대회 이후 20년 만에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