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재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순위를 보면 공교롭게도 상위권인 4위까지가 모두 연세대 출신 감독이 이끄는 팀(전자랜드, SK, 모비스, 인삼공사)이다. 그리고 하위권인 9, 10위는 중앙대 출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동부와 KCC다. 이 사이에 낀 5∼8위에는 홍익대를 나온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스와 3명의 고려대 출신 감독이 지휘하는 KT, 삼성, LG가 있다.
중앙대 시절부터 국내 코트를 주름잡으면서 한국 농구의 1, 2인자로 불렸던 허재 KCC 감독과 강동희 동부 감독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두 팀 모두 14일 경기에서 4쿼터 대량 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동부는 인삼공사와의 원주 안방 경기에서 79-89로 져 3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44승 10패)을 세우면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동부는 이번 시즌 14경기 만에 지난 시즌의 전체 패수와 같은 10패(4승)째를 당했다.
동부는 3쿼터를 11점 앞선 채 마쳤지만 4쿼터 들어 실책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동부가 기록한 18개의 실책 중 10개가 4쿼터에서 나왔다. 동부가 4쿼터에서 연이은 실책으로 허둥대면서 7득점에 그치는 사이 인삼공사는 28점을 퍼부어 전세를 뒤집었다. 인삼공사의 후안 파틸로는 덩크슛 4개를 포함해 4쿼터에서만 16점을 넣는 뒷심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 득점 1위(20.7득점)를 달리고 있는 파틸로는 이날 40점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퇴출이 잠정 결정된 동부의 빅터 토마스는 27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뒤늦게 힘을 냈다. 토마스는 전날까지 평균 9.8득점, 4.5리바운드에 그쳤다.
KCC 역시 3쿼터까지의 8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오리온스에 57-6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까지 KCC에서 세 시즌을 뛰었던 오리온스의 전태풍(13득점)은 4쿼터에 7점을 집중시키면서 이번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하던 친정 팀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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