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4시즌 동안 최하위를 기록했던 ‘만년 꼴찌’ 우리은행은 10일 춘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7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신한은행을 74-52로 꺾고 2006년 겨울리그 이후 6년 만에 단독 선두(7승 2패)에 올랐다. 신한은행전 승리는 2010년 2월 28일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강팀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이 ‘환골탈태’한 데는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직을 수행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사령탑에 오른 위 감독의 역할이 컸다. 우리은행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강력한 압박 수비로 6개 팀 중 최소 실점(평균 56.2점)을 기록하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위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공격 기술을 익히는 데는 2∼3년이 걸린다.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민하다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니 상대가 골을 넣지 못하도록 체력을 앞세운 수비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 감독의 지도하에 혹독한 ‘지옥 훈련’을 했다. “하루 종일 훈련만 시켰다”는 위 감독은 “오전, 오후 훈련을 합쳐 7시간 동안 훈련하며 기초적인 체력과 조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해 낸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상대보다 더 열심히 뛰는 농구로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11일 경기에서는 하나외환이 KDB생명을 73-65로, 삼성생명이 국민은행을 57-53으로 꺾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