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벤치 ‘김시진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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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7시 00분


(왼쪽에서부터)박정태-이강돈-권영호-박흥식. 스포츠동아DB
(왼쪽에서부터)박정태-이강돈-권영호-박흥식. 스포츠동아DB
박정태·이강돈·윤학길 가고 권영호·박흥식·김응국 오고

새감독 색깔 맞춰 코치진 물갈이
프런트 까지 핵심 라인 TK 장악


롯데가 ‘김시진 색깔’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코치진 개편을 사실상 완료했다. 롯데는 5일 김 감독의 임명과 동시에 정민태 투수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당시 롯데는 “1군 투수코치”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11일 권영호, 박흥식, 김응국 코치 영입을 추가했다. 롯데는 ‘보직은 미정’이라 했지만 이미 김 감독이 6일 부산에 내려온 직후부터 판은 짜여져 있었다.

○김시진 ‘TK라인’, 투수육성에 올인

김시진 감독보다 네 살이 많은 권영호 삼성 스카우트(58)가 롯데 수석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한다. 김 감독은 11일 “삼성 때부터 능력을 아는 분이다. 투수 쪽에서 나를 도와주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투수조련사로 알려진 김 감독이 권영호·정민태 코치까지 합류시킨 것은 임기 동안 투수육성에 사활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넥센에서 옮겨온 박흥식 코치는 1군 타격을 담당한다. 10일 천안북일고 감독으로 떠난 이강돈 2군 타격코치의 자리에는 김응국 신임 코치가 들어간다. 이에 따라 PK(부산·경남) 인맥과 정서가 아주 강했던 롯데의 상층부를 사실상 TK(대구·경북) 라인이 장악하게 됐다. 현장은 김 감독을 필두로 권영호 수석코치, 박흥식 타격코치에 인천이 고향인 정민태 투수코치까지 합치면 ‘김시진 코드’에 맞춰 진용이 짜여지게 됐다. 프런트도 배재후 단장 등 핵심라인이 TK 출신이다. 이문한 운영부장도 고향은 부산이지만, 삼성에서 프런트 생활을 오래 했다.

○박정태 코치의 사의는 롯데 세력교체의 상징

전임 양승호 감독이 단기필마로 부임할 정도로 지역색이 강했던 롯데의 체질이 김시진 감독 체제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롯데의 양대 계보인 부산고, 경남고 라인이 크게 후퇴하게 됐다. 권두조 수석코치는 2군 감독으로 2선 후퇴한다. 또 롯데 차기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렸던 박정태 타격코치도 물러난다. 12일 김 감독과 박 코치의 면담이 마련돼 있지만, 이미 롯데가 1·2군 타격코치와 2군 감독을 사실상 내정한 상황에서 마땅히 둘 곳이 없다. 주형광 1군 투수코치도 2군 투수코치로 내려간다. 윤학길 2군 감독과 윤형배 2군 투수코치는 경질됐고, 가득염 불펜코치와 조원우 수비코치는 일찌감치 롯데와의 결별을 택했다.

14일 사직서 김시진감독 취임식

롯데는 14일 오전 11시 사직구장 4층 로비에서 제15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시진 감독의 취임식을 치른다고 11일 밝혔다. 취임식 후에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며 김 감독은 이날 오후 부임 후 첫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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