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메호 “개막전 망쳤지만 한 경기로 날 판단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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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7시 00분


LIG 까메호. 스포츠동아DB
LIG 까메호. 스포츠동아DB
LIG손보 동료들과 삼성화재전 리뷰 후 자책
이경석 감독 “기량 출중해 곧 제 역할 할 것”


“생각만큼 포인트를 내지 못해서 미안하다. 나 때문에 개막전에서 패한 듯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잘 해보겠다.”

LIG손해보험의 까메호(26·쿠바)가 삼성화재와 시즌 첫 경기에서 완패한 후 동료들과 경기 영상을 리뷰하면서 한 말이다. 까메호는 올 시즌 새롭게 영입된 남자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개막전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경기만으로 그의 실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까메호와 함께 올 시즌 LIG손보의 트레이너로 새롭게 영입된 조세(브라질)는 까메호가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나도 깜짝 놀랐다. 브라질 리그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50%도 안됐다. 한국에서 첫 경기라는 부담감 때문에 몸이 무척 무거워보였다”고 평가했다.

조세는 브라질 프로팀 트레이너이자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출신으로 까메호가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본 트레이너다.

조세는 “같은 쿠바 출신으로 함께 V리그에 데뷔한 삼성화재의 레오가 KEPCO와 개막전에서 맹활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부담감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잘해보려는 욕심에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공격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게 제기된 어깨 부상에 대해 “트레이너로서 확신하는데 어깨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LIG손보 이경석 감독 역시 “걱정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기량이 좋기 때문에 동료들과 호흡을 다지고 나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까메호가 데뷔전에서 충분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상대가 하필 삼성화재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강 스파이크를 날린 뒤 결정지었다고 생각했는데 귀신같이 살아서 올라오는 볼에 당황해 한두 번 범실이 나오면서 실타래가 꼬였고, 결국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레오와의 경쟁 구도도 부담이었겠지만, 삼성화재의 끈질긴 수비와 디그에 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까메호는 결코 이 정도에서 그칠 선수가 아니다. LIG손보 이효동 세터는 “까메호는 세터 경험이 있어 기본기가 탄탄하다. 공격적인 면에서도 점프력과 탄력, 체공능력이 뛰어나 타점이 굉장히 높다. 또 상대를 주눅 들게 할 정도로 블로킹도 강한 선수다. 곧 제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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