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넥센 알드리지 “류현진 이적료 1000만 달러?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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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6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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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넥센 코리 알드리지. 스포츠동아DB
전 넥센 코리 알드리지.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코리 알드리지(33)가 항간에 떠도는 류현진(25·한화)의 이적료 1000만 달러(약 109억 원)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알드리지는 6일(한국 시간)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뛰어난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적료 1000만 달러는 현실적이지 않은 액수”라고 말했다.

알드리지는 이에 대한 근거로 ‘검증’과 ‘모험’이란 단어를 꺼냈다.

그는 “한국 최고의 투수라 할지라도 미국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 최고의 투수가 한국에 가더라도 마찬가지”라며 “그렇기 때문에 외국리그 경험이 전무하고 미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류현진에게 1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단지 이적료로만 지급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자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알드리지는 “한국에서 뛰는 동안 류현진과 자주 대화를 나눴고 외국 선수인 나를 존중해주는 그에게 무척 고마웠다”며 “행여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이 어떤 형태로든 류현진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알드리지는 또 “류현진이 미국에 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만 한다면 그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묻자 알드리지는 “한국에서 뛰는 동안 류현진을 많이 상대해보진 않았지만 기존의 한국 투수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볼배합이나 두둑한 배짱 등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알드리지는 또 “류현진은 아직 젊고 체격도 좋다. 게다가 프로의식도 확고하며 멘탈 역시 뛰어난 선수다. 그런 그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체계화된 관리와 세심한 지도를 받는다면 장차 더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뛰는 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한번 더 한국 야구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며 한국 야구팬들을 향한 애정어린 인사도 잊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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