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VP·서건창 신인왕 넥센 창단 첫 ‘타이틀 풍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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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6일 07시 00분


5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콘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넥센 
서건창(왼쪽)이 팀 선배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5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콘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넥센 서건창(왼쪽)이 팀 선배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012프로야구 MVP·신인왕 시상식

박병호 91표중 73표·서건창 79표 1위
2군 설움·신고선수 한계극복 성공신화
박병호 “WBC서 ML투수 상대하고 싶다”


넥센 박병호(26)가 2012년 페넌트레이스 최고의 선수에 올랐다. 서건창(23·넥센)은 생애 한번 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박병호는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서 한국야구기자회 투표 결과 총 91표 중 73표를 획득해 장원삼(삼성·8표), 브랜든 나이트(넥센·5표), 김태균(한화·5표)을 따돌리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신인왕 투표에선 서건창(23)이 91표 중 79표를 얻어 박지훈(KIA·7표), 최성훈(LG·3표), 이지영(삼성·2표)을 압도했다. 박병호는 2000만원, 서건창은 3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넥센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MVP와 신인왕을 배출했다.

○2군 신화의 주인공 박병호와 서건창

박병호는 LG 시절 늘 1·2군의 경계에 있었다. 종종 1군에서 출전기회를 잡았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다 지난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올해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서건창도 LG서 방출되는 서러움을 맛봤다. 병역을 해결한 뒤 지난해 연말 신고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풀타임 1군선수로 활약하며 ‘신데렐라’가 됐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지금도 2군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이 많고, 유망주들이 즐비하다”며 “그들에게 우리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10구단이 빨리 창단돼 더 많은 2군 선수들에게 1군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WBC 참가 의욕을 드러낸 박병호

박병호는 내년 2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꿈이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1루수 경쟁자인 선배 3명(이승엽·이대호·김태균)이 실력이나 경력에서 나보다 월등하게 앞선다.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만 바랄 정도다. 엔트리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삼성 이승엽이 WBC 참가를 선언하면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페넌트레이스 MVP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올해 올스타전에도 뽑히지 못했던 박병호는 “WBC서 미국 투수를 상대해보고 싶고, TV로만 봤던 미국 야구장에서 경기를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야구를 바라는 신인왕

서건창은 2013년 목표로 4강 진출만을 꼽았다. “내년 개인적인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고 체력보강만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시즌을

끝내고 쉬면서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경기를 TV로 봤는데 큰 경기도 해보고 싶다. 가을야구는 축제라고 느꼈다. 긴장감 있는 큰 축제에 참가해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번 시즌 중반까지 리그 2위를 달리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다 후반 급격하게 하락세를 걸어 6위로 마쳤다. 이 때문인지 서건창뿐 아니라 박병호도 2013년 가을야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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