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겸비한 레오, 가빈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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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6일 07시 00분


새 용병 레오가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끈 가빈을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일 KEPCO와 개막전에서 51점을 퍼부은 레오. 사진제공|스포츠포커스
새 용병 레오가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끈 가빈을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일 KEPCO와 개막전에서 51점을 퍼부은 레오. 사진제공|스포츠포커스
전문가들이 본 삼성화재 ‘쿠바특급’ 용병 레오

KEPCO전 51득점·공격성공률 71% 맹위
신춘삼 감독 “스피드·임팩트 가빈 앞서”
LIG 까메호와 함께 용병 양강구도 예상


“탄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공격력에 수비 가담까지 돋보인다. 가빈보다 낫다고 본다.”

프로배구 V리그 2012∼2013시즌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아쉽게 패한 KEPCO 신춘삼 감독의 레오(삼성화재·205cm·레프트)에 대한 평가다. 올 시즌 배구 팬들의 관심 중 하나는 삼성화재가 새롭게 영입한 쿠바 출신 레오의 기량이다. 삼성화재의 V리그 3연패를 이끈 가빈이 러시아리그로 떠난 뒤 과연 레오가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다.

○레오 개막전서 가빈 넘어섰다

레오는 3일 KEPCO와 홈 개막전에서 51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1%. 데뷔전 기록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의 이전 용병인 가빈이나 안젤코 보다 우위에 있다. 2007∼2008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와 득점상을 휩쓸었던 안젤코는 개막전에서 19득점을 올렸다. 2009∼2010시즌 삼성화재 선수로 데뷔해 3년 연속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가빈은 개막전에서 43점을 기록한 바 있다. 레오가 기록한 데뷔전 51득점은 역대 용병 중 최고 기록이다.

○신춘삼 감독이 본 레오

KEPCO는 삼성화재와 개막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레오의 벽에 막혔다. 특히 KEPCO 안젤코는 이날 트리플크라운(서브3개, 후위 5개, 블로킹 3개)을 기록하며 31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고도 예상을 뛰어넘는 레오의 화력 앞에 빛이 바랬다. 신춘삼 감독은 “가빈이 파워에서는 앞서지만 레오는 스피드와 임팩트가 훨씬 좋다. 또 기본기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라이트인 가빈은 공격만 담당했지만 레오는 레프트 포지션으로 수비 가담도 가능하다. 공격과 수비 두 가지를 겸비한 레오가 더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KEPCO가 비록 센터진 높이가 현대캐피탈이나 LIG에 비해 낮은 팀이기는 하지만 방신봉이라는 경험 많은 센터가 포진해 있다. 신 감독은 “방신봉이 블로킹을 못하는 선수가 아닌데 막기 어려웠다는 것은 레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게임만으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블로킹 협업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공격수다”고 평가했다.

○까메호? 레오? 누가 더 강할까?

삼성화재 레오의 경쟁 상대는 LIG손해보험의 까메호(206cm·레프트)다. 둘은 모두 쿠바 출신이다. 레오가 첫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는 까메호가 올 시즌 최고의 용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레오는 한 경기만으로 모든 평가를 뒤집었다. LIG손해보험 강윤명 홍보팀장은 “레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탄력과 높이가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다. 부드럽고 유연해 부상 위험도 없어 보인다. 까메호는 아직 상대팀과 경기해 본 적이 없어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둘은 기본적으로 스타일이 비슷하다”면서도 “까메호의 높이와 유연성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레오와 까메호는 6일 오후 7시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신치용 감독의 뛰어난 선구안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택에 있어 가히 ‘신의 손’이라고 할만하다. 역대 최고 용병인 레안드로, 안젤코, 가빈 등은 모두 신 감독의 작품이다. 올 시즌 역시 마지막까지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고심을 거듭했다. 보통 용병을 테스트하는 기간은 1주일 정도지만 레오의 경우는 3주 동안 지켜봤다. 탄력과 나이, 높이, 열정은 마음에 들었지만 키에 비해 체중(78kg)이 너무 적게 나간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결국 레오를 낙점했고, 체중을 늘려 부족한 파워를 보강하기로 했다. 레오는 두 달여간의 훈련을 통해 현재 85kg이 됐다. 올 시즌도 신 감독은 ‘신의 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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