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장인·장모 키스타임…‘가을동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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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7시 00분


조동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조동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조동화(31)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 특별한 손님 4명을 초청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친부모와 장인, 장모가 그 주인공들이었다.

조동화의 부모님은 가을이면 신문에 단골로 등장한다. 둘째 아들이 삼성 조동찬(29)이기 때문에 어떤 팀을 응원해야할지 난감한 부모의 애틋한 마음이 자주 따뜻한 울림을 전하곤 했다. 조동화는 부모님과 달리 신문에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은 장인, 장모를 생각해 3차전을 앞두고 SK 마케팅 담당 직원과 의논했고, 이닝 중간 진행되는 ‘키스타임’을 생각해냈다. 정규시즌에도 거의 모든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키스타임이면 젊은 연인뿐 아니라 중년부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까지 대형 전광판 화면 속에서 달콤한 키스를 한다. 조동화는 좌석번호를 이벤트 팀에게 알려줬고, 아내에게만 살짝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행복한 표정으로 깜짝 선물을 준비하던 사위는 금세 시름에 잠겼다. 조동화는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고 아버지, 장인어른, 장모님, 어머니의 순서로 앉으시라고 했는데, 화장실 다녀오시다 보면 자리가 바뀔 수도 있지 않느냐. 카메라가 아버지랑 장모님을 비추면 정말 난감해지는데…”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그는 ‘정해놓은 자리를 꼭 지키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며 서둘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문학구장 카메라는 7회 조동화의 장인 김윤규-장모 홍옥화 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잡았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가 처음인지 장인이 관중에게 손만 흔들어 큰 웃음을 줬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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