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GT)투어 시즌 최종전 윈저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40대 베테랑들의 바람이 거세다.
26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1)에서 열린 SBS투어 원저클래식(총상금 4억원8000만원) 2라운드에서는 신용진(48·볼빅)과 강욱순(46·타이틀리스트) 박부원(47) 석종률(43·캘러웨이) 등 40대 베테랑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신용진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 강욱순과 박부원은 5언더파 137타, 석종률은 2언더파 140타를 쳐 상위권을 유지했다. 2라운드를 더 남겨두고 있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20∼30대에 비하면 부족한 게 많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한번 부상 당하면 회복 시간도 더디다.
박부원은 병마와 싸우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2006년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당시 당뇨 때문에 고생했다.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건 물론 인슐린 주입기를 허리춤에 차고 경기에 나서 우승했다.
강욱순은 수년 간 계속된 슬럼프를 극복하며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자신의 12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은퇴를 고려할 시기에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신용진은 2년 간 굴욕의 시기를 보냈다. 상금랭킹에서 밀려 Q스쿨을 들락날락했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아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실력은 어지간한 20대보다 더 낫다.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강욱순은 등산으로 체력을 키우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을 만든다. 곧 쉰을 바라보고 있지만 몸에는 군살하나 없다. 그는 “꾸준한 운동이 비결이다. 경기가 없으면 무조건 산에 오른다. 그리고 거의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그러니 이 정도 유지하는 거다”며 탄탄한 배를 내밀어 보였다.
어쩔 수 없는 점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집중력이 예전만 못하다.
강욱순은 “예전과 달리 18홀 내내 경기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다. 한번 위기가 오면 크게 무너지는 일이 많다. 골프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하는 데 나이가 들면서 자꾸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