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4·사진)가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25일 대만 선라이즈 골프장(파72·6390야드)에서 열린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세계 랭킹 1위이자 고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청야니(대만)에게 2타 차로 앞섰다.
직전 대회까지 197만9926달러(약 21억7000만 원)를 벌어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건 빼어난 실력 덕분이다. 박인비는 올해 투어에서 평균 퍼팅 수(28.25개)가 가장 적은 선수다.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7월 말 48만7500달러(약 5억3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이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챔피언십도 제패했다.
운도 적잖게 따랐다. 8월 말 열린 캐나디안 오픈에서 그는 뉴질랜드 교포 선수 리디아 고(고보경·15)에 이어 단독 2위를 했다. 그런데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우승 상금은 고스란히 그의 차지가 됐다. 이때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면서 박인비는 단숨에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후 브리티시 오픈에서 2위, 사임다비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163만2055달러(약 17억9000만 원)로 박인비의 뒤를 쫓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상금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는 “후반기 들어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매 홀 버디를 잡을 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다.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상금왕은 물론이고 올해의 선수상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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