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이 귀국 첫해 잘했지만 KS서 날아야 진정한 승부사” 부친 이춘광 씨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맹활약 자신

이춘광 씨(오른쪽)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9시즌을 뛴 뒤 올해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온 아들 이승엽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부사’가 돼 주길 소망했다. 사진은 이승엽이 지바 롯데 시절인 2005년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삼성과 대만 싱눙 불스의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아버지와 함께 지켜보는 모습. 동아일보DB
이춘광 씨(오른쪽)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9시즌을 뛴 뒤 올해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온 아들 이승엽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부사’가 돼 주길 소망했다. 사진은 이승엽이 지바 롯데 시절인 2005년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삼성과 대만 싱눙 불스의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아버지와 함께 지켜보는 모습. 동아일보DB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죠. 지금까지는….” 삼성 이승엽(36)의 아버지 이춘광 씨(69)는 ‘과거의 일하던 사람이 현재의 사람보다 낫다’는 이 말로 아들을 평가했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9시즌 만인 올해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올 시즌 타율 0.307에 21홈런 85타점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씨는 “승엽이가 귀국한 뒤 ‘내 생각대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친정팀 삼성에서 다시 뛰면서 안정을 찾았다. 편안하게 야구를 하면서 예전의 실력도 되살아난 셈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팀의 3번 타자로 제몫을 했다. 다만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 133경기 가운데 126경기에 출전하며 삼성의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는 생각으로 단 한 번도 “못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이 씨는 전했다.

이승엽은 무난히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했지만 아직 진정한 승부가 남아 있다. 24일 시작되는 SK와의 한국시리즈(4선승제)에서 삼성의 2연패를 이끌어야 한다.

이춘광 씨는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잘해야 진정한 승부사 아니겠느냐”고 했다. “삼성은 강팀이지만 SK 역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그만큼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승엽이가 제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이 반갑지만 연락은 짧고 굵게 한다고 했다. 이승엽이 평소 말이 없어 “예” “아니요”라는 식으로 통화를 하는 게 전부다. 이춘광 씨는 “아들이 경기할 때마다 조용히 야구장을 찾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국민타자’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부자(父子)의 정’은 끈끈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엽#이춘광 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