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회장, 국감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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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7시 00분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문방위 위원들은 조회장과 축구협회의 불성실한 태도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문방위 위원들은 조회장과 축구협회의 불성실한 태도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스포츠동아DB
증인 채택 불구 스위스행 출석 불응
축구협은 요구문건 60% 제출 거부
의원들 “반드시 제재” 불성실함 성토


대한축구협회가 사실상 국정감사(국감)를 거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는 19일 오후 3시 대한체육회의 국감을 열었다. 관심은 산하단체인 축구협회 국감이었다. 하지만 파행이었다. 증인으로 채택된 조중연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17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4차전 관전을 위해 출국한 뒤 현재 스위스로 체류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를 해명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이는 ‘도피’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조 회장은 이란 출국 당시 한국과 스위스행 티켓을 모두 끊어놓고 귀국을 저울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또 국회가 요구한 자료를 상당수 거부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축구협회는 60% 가까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마케팅 계약’ ‘내부문서’ 등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법률 자문을 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가 입수한 ‘국정감사 자료요구’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대의원 명부’와 같은 비중 없는 자료는 제공하되 ‘이사회 회의록 사본’ 및 ‘대한축구협회 임원 해외출장 내역’, ‘성과급 지급’과 같은 회계 관련 자료 및 이미 공개된 박종우 관련 대일 사과 공문 공개도 거절했다. “공개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거나 “협회 자체 사업 수익금으로 지급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의원들은 앞 다퉈 조 회장과 축구협회의 불성실한 자세를 성토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 회장이 불출마하면 국회 출석에 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국민의 대표가 부른 것인데 왜 오지 않나. 반드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축구협회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촉에도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법무공단에 의뢰한 결과 대표선발권 등이 있는 축구협회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다. 법제 12조에 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및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선교 위원장은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향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나 스포츠토토 수입금 등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박용성 체육회 회장은 “메달권에 진입한 단체 경기의 경우 경기에 뛰지 않더라도 병역 혜택을 부여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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