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지난해처럼” 고원준 “지난일일뿐” SK-롯데 19일 PO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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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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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작년 3차전서 승리투… 고, 악몽 탈출 자신만만

롯데 고원준(왼쪽), SK 송은범
롯데 고원준(왼쪽), SK 송은범
인천의 2년 연속 승리냐, 부산의 설욕이냐.

지난해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항구 도시의 연고 팀끼리 맞붙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초의 ‘항구시리즈’였다. 부산에는 원년부터 지금까지 롯데가 둥지를 틀고 있고 인천은 원년 삼미를 시작으로 청보→태평양→현대를 거쳐 2000년부터 SK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2010년까지 롯데와 인천 연고 구단이 가을잔치에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첫 ‘항구시리즈’의 승자는 SK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3승 1패로 물리친 SK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에 3승 2패를 거두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SK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을 내줬지만 3차전에서 롯데를 3-0으로 완파하며 시리즈의 승기를 잡았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SK의 선발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3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송은범(28)이다. 이에 맞서 롯데는 ‘영건’ 고원준(22)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름만 보면 송은범에게 무게가 실린다. 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 1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30으로 수준급이었다. 반면 고원준은 올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포함해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8.31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항구시리즈’에서는 3경기에 불펜으로 나가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사실상 패전 처리 투수였다.

올 정규시즌 성적도 송은범이 앞선다. 송은범은 8승 3패에 평균자책 4.15, 고원준은 3승 7패에 평균자책 4.25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 성적만 보면 고원준이 한수 위다. 둘은 나란히 4차례씩 등판했는데 송은범은 1승 1패에 평균자책 4.91, 고원준은 1승에 평균자책 2.86을 기록했다. 둘은 올 정규시즌에서 2차례 선발 맞대결을 했는데 5월 6일 문학경기에서는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9월 18일 사직 경기에서는 송은범이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고원준도 5와 3분의 1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잘 던졌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넘기지 못했던 고원준은 이번 3차전이 가을에 부진하다는 평가를 날려 버릴 좋은 기회다.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과의 경기에서 울려 퍼질 응원가는 ‘연안부두’일까 ‘부산 갈매기’일까. 한국시리즈를 앞둔 ‘항구시리즈’ 3차전 결과가 주목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송은범#고원준#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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