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겟 ‘헌신적 팀플레이’ 위기의 전북을 일으키다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7시 00분


드로겟. 스포츠동아DB
드로겟. 스포츠동아DB
칠레 출신의 드로겟(30·사진)이 전북 현대를 일으켜 세웠다.

전북은 17일 K리그 36라운드 원정에서 울산 현대를 3-1로 꺾었다. 2위 전북은 승점72(21승9무6패)로 선두 FC서울(76)과 승점차를 4로 줄였다.

드로겟은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다. 폐암을 앓던 아버지의 병세가 더욱 악화됐기 때문. 여파는 경기력에도 드러났다. 아내 나탈리가 7월초 방한하고 돌아간 뒤부터 부진에 빠졌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구단은 9월말 1주일간의 휴가를 줬다. 드로겟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아버지를 만났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힘이 된 덕분일까. 드로겟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영입된 드로겟은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왼쪽 측면 미드필드 자리를 꿰찼다. 그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해줬다. 하지만 이날 중앙으로의 이동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서상민이 왼 무릎 인대 부상으로 빠졌고, 김정우가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생소한 포지션임에도 안정적인 볼 배급이 이뤄졌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승현과 위치를 바꿔가며 수비 가담도 좋았다. 전반 35분엔 결승골까지 뽑았다.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자기 자리가 아니었지만 미드필더로 공수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