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근 인삼 오세근 “상대선수 장점 먹고 자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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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김주성 두 선배의 파워와 영리함서 많이 배워
욕심 버리고 팀플레이… 2년차 징크스 겪지 않겠다

인삼공사 오세근은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남들보다 한발 더 뛰는 성실한 팀플레이로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제공
인삼공사 오세근은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남들보다 한발 더 뛰는 성실한 팀플레이로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제공
“징크스를 모두 깨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프로농구 인삼공사의 오세근(25)은 지난 시즌 소속팀의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을 화려하게 보낸 그이기에 ‘신인’ 꼬리표를 뗀 이번 시즌에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오세근은 “2년차 징크스를 겪는다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선택한 징크스 탈출법은 팀플레이다. 그는 “‘튀는 선수’가 아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면 징크스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잘해야 이긴다’는 부담감을 느끼면 슬럼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는 얘기다. 요즘 가수 정은지와 서인국이 부른 노래 ‘All for you’를 즐겨 듣는 다는 그는 “이번 시즌 나는 ‘All for 인삼공사’의 심정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을 겪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별로 꺼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선배 한 분이 ‘뛸 수 있으면 아픈 것이 아니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면 아픈 티를 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기복이 없는 시즌을 보내겠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서장훈(38·KT) 김주성(33·동부) 등 선배와의 대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서장훈 선배와 대결을 해보니 나보다 힘이 좋았다. 선배의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성에 대해서는 “상대의 약점을 잘 이용하는 영리함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로 만나지만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는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도 선배들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지난 시즌 자신과 함께 ‘슈퍼루키 삼총사’로 불렸던 최진수(23·오리온스)와 김선형(24·SK)에게도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는 “김선형은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중앙대 시절에도 종종 맡았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잘해낼 것이다. 최진수는 팀 전력이 강해진 만큼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이번 시즌에도 이들과 함께 프로농구를 주름잡고 싶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13일 안방인 안양체육관에서 동부와 개막전을 치른다. 인삼공사는 역대 개막전 8연패(인삼공사의 전신 SBS, KT&G 포함) 중이다. 오세근은 “이번에는 개막전 연패의 징크스를 반드시 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오세근#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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