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직서 운명의 준PO 3차전…롯데 끝내기냐 두산 반격이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7시 00분


준플레이오프(준PO) 최대의 화제는 진화된 ‘롯데 스타일’이다. 비록 줄실책으로 귀결됐어도 1차전 5회말 보여준 견제 플레이와 2차전 승리의 결정타가 된 9회말의 번트 수비 등은 롯데야구에 접목된 ‘디테일’의 싹을 보여준다. 공격에서도 롯데는 ‘공 보고, 공 치기’라는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기다리는 타격으로 두산의 원투펀치 니퍼트, 노경은의 투구수를 늘렸다. 이를 두고 야구계에선 “두산, 롯데의 결과가 준비에서 갈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패했던 롯데는 5번째 도전을 통해 도대체 무엇을 바꾼 것일까.

롯데, 지난달부터 ‘준PO 모드’ 돌입 효과


○9월 연패 때부터 두산전 준비에 올인!

롯데는 9월 연패에 빠지자 내부적으로 재빨리 2위 싸움을 포기하고, 준PO를 겨냥했다. 연패가 장기화돼 4위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몰리기도 했지만 준PO 대비를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과의 단기전을 잡기 위해 롯데가 집중적으로 준비한 것은 3가지였는데 투수 견제, 콜 플레이, 중계 플레이였다. 휴식일이나 원정경기 때도 이 훈련부터 짚고 넘어갔다.

롯데가 이번 준PO에서 두산에 예상보자 적게 도루를 내주고 있는 것은 포수의 송구능력이 갑자기 향상될 수 없는 현실에서 투수의 견제나 인터벌을 조절한 작전을 효과적으로 동원한 덕분이다. 준PO에서 롯데의 에러는 여전했지만, 수비 포메이션이나 중계 과정은 깔끔한 편이었다.

타격에서도 롯데는 모 코치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뇌”라는 말을 쓸 정도로, 두산 투수진의 유인구에 속지 않는 데 치중하고 있다. “최소한 이 카운트에서, 또는 이 코스 이 구질에는 서서 삼진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스윙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특히 타자가 불리할 때일수록 인내를 요구했다. 롯데의 한 타자는 “4강 확정 이후로 전력분석은 오직 두산만 했다”고 밝혔다.

○2010년과 다른 이유

롯데는 2010년 준PO에서 두산에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이후 3연패를 당한 아픔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번 준PO 1·2차전을 따내고도 안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롯데 선수단은 이구동성으로 “그때와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결정적 차이는 불펜에 대한 믿음이다. 당시에는 선발만 있었지, 뒤를 막아줄 불펜투수는 없었다. 그러나 현재 정대현을 축으로 한 롯데의 불펜은 구단 창단 이후 가장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롯데의 한 코치는 “선발이 5이닝만 막아주면 우리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불펜이 강하기에 선발의 투구수도 절약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준PO를 조기에 끝내면 SK와 맞붙을 PO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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