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데뷔 3년만에 F1 시상대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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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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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그랑프리 결선서 3위 올라… 코리아그랑프리 12∼14일 영암서

유일한 동양인 포뮬러 원(F1) 드라이버인 고바야시 가무이(26·자우버·사진)는 “실력으로 F1에서 살아남은 일본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1975년 후시다 히로시를 시작으로 고바야시까지 20명의 F1 드라이버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2004년 미국 그랑프리에서 3위를 차지한 사토 다쿠마 같은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처럼 일본 선수가 많았던 것은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F1 팀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일본 선수들이 레이싱을 할 때 오히려 조직위원회에 돈을 내는 ‘페이 드라이버’였다.

고바야시도 2009년엔 도요타 소속으로 F1에 데뷔했지만 도요타는 2009시즌을 마지막으로 F1에서 손을 뗐다. 실업자가 될 뻔한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스위스 팀인 자우버였다. 페터 자우버 대표는 당시 “고바야시는 실력으로 F1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일본 선수”라며 그를 스카우트했다.

바로 그 고바야시가 데뷔 3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7일 일본 미에 현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 일본 그랑프리 결선에서 젠슨 버튼(맥라렌)과 치열한 접전 끝에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스페인 그랑프리 5위, 독일 그랑프리 4위에 올랐던 그는 데뷔 후 55번째 대회 만에 시상대에 올라 홈 팬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한편 5.807km의 서킷을 53바퀴(총길이 307.771km) 도는 이번 대회에서는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1시간28분56초242로 우승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자 올해 3번째 우승. 다음 대회인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2∼14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F1#고바야시 가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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