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만난 판 페르시, 물 만난 물고기 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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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서 2골 합작… 맨유, 클루지에 2-1 역전승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춘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페르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잉글랜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 2위인 페르시(30골)와 루니(27골)가 한 팀에서 뛰게 되자 영국 언론은 “맨유가 최고의 공격 조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득점력이 뛰어난 두 선수의 움직임이 겹치면 서로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루니와 페르시 조합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루니가 부상에서 복귀하자 그 위력이 드러났다. 페르시와 루니는 3일(한국 시간)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열린 CFR 클루지(루마니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두 골을 합작했다. 맨유는 전반 14분 클루지에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갔지만 페르시의 ‘골 결정력’과 루니의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루니는 이날 후방에서 패스에 치중하며 페르시와 움직임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맨유는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루니가 크로스한 볼을 페르시가 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분에는 루니의 정확한 롱패스를 페르시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르시는 “모든 골은 좋은 패스에서 시작된다. 루니처럼 훌륭한 패스를 하는 선수는 없다”며 승리의 공을 ‘특급 도우미’ 루니에게 돌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챔피언스 리그#판 페르시#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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