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정신자세부터 뜯어 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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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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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개인주의 버려라” 일침

박주영(셀타비고)이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26일 발표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이란전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에서 박주영은 김신욱(울산)과 함께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이 A대표팀 공격수였던 건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2월 29일)이 마지막이었다. 최종 예선 1, 2차전 때는 병역 연기 논란이 가라앉지 않아 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따 병역 혜택을 받고 난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 때 A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포지션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였다. 22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함부르크)도 레바논과의 최종 예선 2차전 이후 재승선했다.

7개월 만에 A대표팀 공격수로 돌아온 박주영은 이란전에서 원톱으로 뛰거나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호흡을 맞춰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2월 이후 7차례의 A매치에서 붙박이 공격수로 뛰었던 이동국(전북)은 이란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 감독은 많은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기용했던 애제자 이동국을 빼기로 일찌감치 결심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은 체력이 떨어졌다. K리그에서도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점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하면서 이동국을 빼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전 때의 수비 라인도 대폭 물갈이됐다. 당시 선발로 출전했던 4명의 수비수 중 곽태휘(울산)만 잔류했다. 곽태휘와 함께 포백라인을 이뤘던 이정수(알 사드) 박주호(바젤), 고요한(서울)은 탈락했다. 중앙 수비수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좌우 풀백으로 박원재(전북), 신광훈(포항)이 새로 들어왔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 때 좌우 측면이 여러 차례 뚫리는 허점을 보였고 코너킥 상황에서 두 골을 내주면서 졸전 끝에 2-2로 비겼다. 최 감독은 “6개월 이상 호흡을 맞춰야 수비 조직력이 생기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영리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이동국(33)과 두 번째로 많은 이정수(32)를 한꺼번에 뺀 것에 대해 “지금은 최종 예선 통과가 제일 중요하다. 세대교체와 본선 대비는 그 다음이다. 지금은 선수들과 새로 뭘 만들어나갈 시간이 없다”며 세대교체 차원은 아님을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선수들의 정신자세와 관련해 다소 불만 섞인 얘기를 꺼내 관심을 끌었다. 최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을 다시 점검하겠다. 정신자세가 잘못된 선수는 대표팀에 뽑히면 안 된다. 과거에는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좋았다. 그 덕분에 한국 축구가 강했다. 지금은 사회현상이기도 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면 정신자세부터 고쳐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10월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이란 원정경기를 치른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이란전 국가대표(23명)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곽태휘(울산)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신광훈(포항) 오범석(수원) 정인환(인천) 박원재(전북)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미드필더 이청용(볼턴) 남태희(레퀴야)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울산) 하대성(서울)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종우(부산) 김정우(전북) 이승기(광주) △공격수 박주영(셀타비고) 김신욱(울산)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대표팀#최강희 감독#브라질 월드컵#아시아지역 최종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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